성남 고향 간 이재명, 어두운 가족사 꺼내며 눈물 호소(종합)

정치 텃밭 성남 찾아 즉흥 연설
형과의 갈등 언급…"정신 온전치 못한 형을 유혹"
"제가 살아온 참혹한 삶이 원동력"
  • 등록 2022-01-24 오후 5:21:57

    수정 2022-01-24 오후 5:21:57

[이데일리 이유림, 성남=배진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4일 소년공 출신의 ‘흙수저’ 스토리와 어두웠던 ‘가족사’를 언급하며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속으로! 행사에서 즉석연설 도중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시장에서 즉흥 연설을 하던 도중 눈물을 흘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감정에 복받친 듯 “깨끗이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고 흐느꼈다. 손수건을 꺼내 연신 눈물을 닦았다. 그러자 지지자들은 “힘내시라”, “용기를 내시라”고 위로했다.

이 후보는 “여기(상대원시장)가 바로 이재명과 그의 가족들이 생계를 유지했던 곳”이라며 자신의 아버지가 쓰레기 잡역부로, 어머니가 유료 화장실 수금원으로 근무한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는 “아버지는 시장에서 버린 종이와 깡통을 주워서 고물상에 갖다 팔고, 썩기 직전의 과일을 주워다가 우리 식구들 먹여 살렸다”며 “어머니는 이 건물 공중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 10원, 다른 변을 보면 20원을 받았다. 제 어머니와 제 여동생이 함께 화장실을 지켰다”고 돌이켰다.

이어 “저는 어머니가 화장실로 출근하기 전 제 손을 잡고 공장으로 바래다줬다”며 “그래도 행복했다. 밤늦게 야간철야 작업이 끝나면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주셨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지금도 제가 탈출했던 그 웅덩이 속에서 좌절하고 고통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라며 “아들이 잘되기만을 바랐던 어머니에게 거짓말하고 25세 나이에 인권 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 씨와의 갈등도 언급했다. 그는 “시민들이 시키는 것 열심히 하고, 부정부패 막고, 공정한 권한을 행사하도록 공무원을 지휘했을 뿐인데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며 “결국 저희 가족을 동원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형제에게 성남시의회 비례대표 공천을 주겠다고 유혹했고, 그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형님이 시정에 개입해서 공무원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때 제가 완전히 다 막았다. 그랬더니 어머니를 통해서 집에 불을 질러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는 등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참혹한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잘못했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며 “제가 폭언한 것을 비난하더라도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공정하게 시정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조금만 수긍하고 살펴달라”고 읍소했다.

그는 “이 골목에서 아버지의 그 더러운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새벽마다 터널을 통해 학교 가는 여학생들을 피해서 제가 구석으로 숨곤 했다”며 “그러나 이런 저의 참혹한 삶이 제가 어떤 곤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 가족과 형제들과 함께 공장에서 일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지금보다 수십 배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저는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최소한 교복 한 벌 해주자고 해서 무상 교복을 시작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들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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