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금융권에 충당금 확대 주문

은행권 이어 카드·캐피털사에도 충당금 추가 적립 독려
IMF, 한국 경제성장률 3.3→3.0% 하향 조정
금감원 “경제성장률보다 악화 상황 가정해 충당금 적립 필요”
  • 등록 2022-01-26 오후 4:03:50

    수정 2022-01-26 오후 4:03:5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권에 연일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오는 3월말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등을 염두에 준 조치로 풀이된다.

조달금리 지속 상승…연체율 관리 철저 당부

26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7개 카드회사 및 12개 캐피털회사의 위험관리 임원을 대상으로 화상 간담회를 열고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위기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은행권 여신담당자들과도 화상회의를 열고 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신금융업계의 경우 충당금 적립액이나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 등은 다른 업권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면서도 “이날 회의에서는 경제성장률, 통화정책의 변화 등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 대비, 연체율 관리 등 유동성과 자산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신용등급 AA+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 등 카드 3사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연 2.721%로 집계됐다. 연초(1월 3일, 2.420%)보다는 0.3%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며 2014년 9월 11일(연 2.732%) 이후 약 7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카드채 발행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신용카드회사의 특성상 카드채 금리 상승은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미 지난해 12월 우리카드의 경우 카드론 평균금리가 15%에 육박했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금리인상까지 시사해 카드론 금리는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등의 금리 상승이 이어지면 연체율, 부실채권 증가 등의 가능성이 있어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한 모니터링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용평가회사 신용점수 기준, 자료= 여신금융협회)
경제성장률도 관건…보수적 전망으로 충당금 적립 주문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금융권의 충당금 적립 확대를 또 다시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플랫폼과의 간담회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세계 경제 또는 국내 거시경제 여건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들이 (손실 대비)충당금은 좀 더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5일 세계경제전망(WEO) 수정발표를 통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3%에서 3.0%로 0.3%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전망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신종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확산 등 경제여건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근 금감원이 은행 여신담당자들과 개최한 회의에서도 경제전망을 더욱 보수적으로 책정해 충당금 적립을 주문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감원은 각 기관들이 예측하는 경제성장률보다 올해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가정 아래 충당금 적립계획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고 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면 부실채권 발생확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충당금 적립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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