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더 줄인다” 은행 넘어 2금융권에 희망퇴직 확산

현대캐피탈, 조건 두고 노조 측과 협상 중
카드ㆍ보험사도 비용 효율화 위해 진행
  • 등록 2022-07-04 오후 5:34:51

    수정 2022-07-04 오후 9:45:42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연초 은행들에 이어 2금융권에도 희망퇴직이 줄을 잇고 있다. 직원 수를 줄여 비용을 절감하고, 관리직급만 많은 항아리형 조직구조를 없애기 위한 작업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4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중이다.

먼저 근속 20년 이상 직원에 대해서는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퇴직자에게는 법정퇴직금과 월급여로 산정된 위로금 일부, 올해 성과급이 지급한다. 또 창업업금, 건강검진비용, 학자금도 지급한다. 만 55세 이상으로 진행하는 명예퇴직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위로금을 연령별로 차등 지급하고, 희망퇴직과 마찬가지로 창업지원금, 건강검진 비용 등이 나온다.

현대캐피탈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건 지난 2020년 2년여만이다. 당시 현대캐피탈이 현대카드와 경영분리 되기 전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CEO플랜’을 통해 20여명이 퇴사했다.

현대캐피탈 측은 “강제성이 전혀 없는 퇴직프로그램”이라며 “어려운 경기 때문이 아니라 퇴직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조직은 젊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퇴직은 현대캐피탈뿐만 아니라 2금융권에서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의 경우 지난 1월 2년 만에 희망퇴직 공고를 냈다. 근속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월평균 임금을 기준으로 최대 35개월치를 퇴직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대부분 차ㆍ부장 이상급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70여명이 퇴사했다. 하나카드도 비슷한 시기에 연차 별로 33개월에서 36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하는 조건을 내걸고 희망퇴직을 받았다. 당시 약 10명이 퇴사했다.

보험사의 경우도 사상 최대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경우 이달초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약 95명 정도가 퇴사했다. 흥국화재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희망퇴직을 받았다. 퇴직위로금으로 최대 2년이 연봉과 3000만~4000만원 별도 위로금을 받게 되는 조건이었는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진다.

2금융사들이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이유는 고비용 인력 구조를 없애기 위한 것이다. 인력은 충분히 넘치지만, 연차가 높은 직급에 집중적을 인력이 몰려 있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변동성이 커진 금융시장에 대비해 인건비 등 비용감축도 필요한 상태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지난해 말 총임직원 수는 2169명이다. 2018년 260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희망퇴직 등을 단행하며 감소추세를 보이긴하지만 2017년말 기준 1861명에 비하면 여전히 많은 숫자를 유지중이다. 신한카드의 경우도 지난해말 총임직원 숫자가 2618명으로 2017년(2638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2020년과 2022년 두 번의 희망퇴직이 있었음에도 수치의 차이가 없는 상태다. 하나카드는 지난해말 임직원수가 762명으로 2017년 말 729명 대비 늘었다. 특히 2금융권 희망퇴직이 실시되는 이유에는 젊은 직원들의 요청도 꽤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찌감치 퇴사를 통해 제2의 직업을 찾고 싶어 하거나, 다양한 승진 기회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석ㆍ차석, 부부장 등의 이름으로 고연차 관리직군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고, 이들이 자리를 계속 차지하면서 젊은 직원들의 승진기회도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도 금융산업이 비대면ㆍ디지털로 변화하면서 IT중심의 젊은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희망퇴직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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