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는 2분만·사우나는 여럿이…가스대란 대비하는 유럽

러시아 가스 줄자 에너지 절약 대대적 나서
에펠탑 조명 조기 소등..야간 분수 가동 중단
NYT "1970년대 석유 파동 시절 방불케 해"
  • 등록 2022-11-02 오후 5:37:27

    수정 2022-11-02 오후 5:42:52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유럽 슬로바키아에서는 샤워를 2분 내로 끝내라는 지침이, 핀란드에서는 전국민이 즐기는 사우나를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끊기면서 올 겨울 에너지 대란이 불가피해지자 유럽 각국이 1970년대 석유파동 당시를 방불케 하는 대책들을 내놓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가운데 유럽 각국이 겨울을 대비해 이같은 에너지 절약 조치들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자택에서 사우나를 하는 핀란드 가족의 모습.(사진=AFP통신)
덴마크는 세탁물을 건조기 대신 빨랫줄에 널어 말릴 것을 권고했고 슬로바키아는 샤워는 2분 내로, 양칫물은 1컵으로 제한하는 등 사소한 생활 습관에 대해 정부가 권고하고 있다.

인구 550만명에 사우나 시설 300만개를 갖춘 ‘사우나 대국’ 핀란드는 사우나 온도를 낮추고 여럿이 함께 사우나를 할 것을 당부했다.

유럽 국가들의 이같은 에너지 절약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국들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시작됐다. 유럽 전체 가스 공급의 45%를 차지했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은 전쟁 이후 10% 아래로 떨어졌다.

프랑스는 건물 난방온도를 19도로 제한하고 파리 에펠탑 조명을 조기 소등하고 있다. 독일은 베를린 대성당을 비롯한 관광 명소의 가로등 불빛을 어둡게 조정하고 야간 분수 가동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가스 공급 우려가 커지자 유럽은 지하 비상 가스 저장고에 겨울을 대비한 가스 사용분을 대부분 비축하긴 했다. 당초 우려와 달리 유럽이 무사히 내년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 몇몇 국가들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NYT는 “가스 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유럽 시민들의 불만을 촉발해 대 러시아 유럽연합의 전선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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