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관광 허용에도 日찾은 유커 '찔끔' 증가…오염수 방류 영향

8월 日방문 중국인 36만명…2019년의 36% 그쳐
전체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 86%까지 회복
"中국경절 연휴 일본 여행 잇따라 취소"
  • 등록 2023-09-21 오후 4:29:12

    수정 2023-09-21 오후 4:29:12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허용에도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3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쿠시마 제 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에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을 택하지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일본 됴쿄의 관광지 센소지 아사쿠사 지역. (사진=AFP)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216만6900명 가운데 중국인은 36만4100명(16.9%)으로 한국과 대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일본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 8월의 36.4%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85.6%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중국인 관광객 회복이 더뎠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10일 일본 등으로의 단체 관광을 허용했지만 중국인 관광객 수는 7월 대비 6.6%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2019년까지 중국인은 일본 여행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큰 손’ 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로 중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는 등 반일감정이 확산하면서 일본 여행도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반발의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8일의 중국 국경절 연휴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다롄시의 한 여행사 간부는 “국경절 연휴에 일본 여행을 신청한 사람의 30% 가량이 취소했다”며 “단체 여행 허용으로 관광객 증가를 기대했지만 뜻밖의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여행사의 직원도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는 선택지는 많다”며 “굳이 일본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2019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해 한일관계가 악화하자 한국인 관광객이 3분의 1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다른 나라와의 관계 악화는 방일객 수 감소로 직결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국가별로 한국이 56만910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이 39만6300명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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