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방역 완화 속도 너무 빨랐나…'대규모 감염' 우려 확산

연이어 방역 브리핑…"新최적화 조치 신속 적용"
낮은 접종률·의료시설 미비 등 준비 부족 지적
파우치 "中 방역 완화, 새 변이 등장 초래 가능성"
  • 등록 2022-12-08 오후 5:30:47

    수정 2022-12-08 오후 7:51:02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위드 코로나’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안팎에선 대규모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 모색은 환영하지만 고령층의 낮은 백신 접종률·취약한 의료 시스템 등 감염 급증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베이징 기차역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역 요원(사진=AFP)
8일(이하 현지시간)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미펑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미펑 대변인은 이날 오후 중국 방역 당국 기자회견에서 “각 지방 정부는 10개 최적화 조치를 신속하게 적용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나설 것”이라면서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가속화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층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10개 방역 최적화 조치에 대한 설명을 보강하면서 신속항원 검사 키트을 권장하고 고령층의 백신 접종이 최대 과제임을 강조했다. 자가격리 허용·핵산(PCR) 검사 최소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10개 방역 최적화 조치는 지난달 11일 공개된 20개 방역 최적화 조치에 이은 것으로 사실상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수순이란 평가다.

이처럼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 고강도 방역에 항의하는 시위 이후 갑자기 완화 기조로 돌아서자 중국인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상하이 주민 프랭크 주 씨는 “아직 백신 부스터샷(3차)을 맞지 않았다”면서 “변화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베이징 장샤 씨는 “베이징 약국에 이미 코로나19 치료제가 부족하다”면서 “적어도 이 같은 상황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 현지 매체들은 베이징, 광저우 등에서는 약국에서 해열제 등 감기약과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방역 정책 완화로 대규모 감염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겸 백악관 대통령 의료고문은 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글로벌 보드룸’ 행사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는 어느 정도 중증 환자를 동반한 재확산을 겪고, 이 과정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중국산 백신보다 좀 더 효과적인 화이자·모더나 등 서방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을 수입해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 대중의 면역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 파우치 소장의 주장이다. 경제컨설팅업체 위그램캐피털자문은 중국이 방역 정책을 완화하면 백신 접종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올 겨울 누적 사망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당국이 방역 완화에 뒤따르는 감염자 급증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진둥옌 홍콩대 의대 교수는 “중국 방역 당국은 이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했지만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아직 그리지 않았다”면서 “국경을 언제 개방할지, 대규모 확산을 어떻게 대비할 수 있는지, 코로나19를 독감으로 취급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제를 대중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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