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의 인적쇄신…70년대생 '전면 배치'

승진 19명, 전보 21명 수시인사
본부 부서장 3분의 1 승진 교체
공채2기 첫 발탁...연공서열 파괴
주무 부서장 10명중 6명 70년대생
  • 등록 2022-08-25 오후 4:18:44

    수정 2022-08-27 오후 5:27:49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본부 부서장(국·실장) 3분의 1을 승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만큼 공석인 부서장만 채울 것이란 예상을 깨고 대폭 인사에 나선 셈이다. 2001년 입사한 공채 2기를 부서장으로 처음 승진시켰고, 부국장을 거치지 않은 팀장도 국·실장으로 대거 발탁했다. 주무 부서장 10명 중 6명은 70년대생을 기용했다. 70년대생 이 원장이 처음 단행한 부서장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파괴하고 인적 쇄신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원장은 이날 부국장 및 팀장 19명을 국·실장으로 신규 승진자로 내정하고, 기존 부서장 21명을 전보하는 수시인사를 단행했다고 금감원이 밝혔다. 임원 바로 아래 직급인 국·실장은 금융감독과 검사, 조사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본원과 지원, 해외사무소, 각 부처 파견자 등을 포함한 전체 국·실장급 106명 중 38%(전보 21명, 승진 19명)를 교체했다. 금감원은 매년 초 단행하는 정기인사에서 부서장 80~90%를 교체하는 것과 비교하면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수시인사에선 전보를 최소화했을 뿐, 서울 본원(본부)의 부서장 63자리 중 19자리를 신규 승진자로 채웠다. 정기인사 때 통상 30여명이 신규 승진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시인사는 대폭인사로 분석된다.

이번 인사는 지난 6월 취임한 이 원장이 처음 단행한 부서장 인사로, 연공서열을 파괴한 실력 위주 인사로 평가된다. 승진자 19명 중 5명이 부국장을 거치지 않고 팀장에서 바로 국·실장이 됐다. 올해 초 정기인사에서 승진한 부국장과 ‘2S 부국장’ 중 1년도 안돼 국장으로 승진한 인사도 있다.

금감원 내부의 팀장급 이상 인사체계는 3J, 3S(이하 팀장), 2S(총괄팀장 또는 부국장), 부국장, 부서장(국·실장)으로 분류된다. 지금까지 부서장으로 승진하려면 무조건 부국장을 달아야 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부서장 승진 대상자를 2S급으로 낮춰 실력이 있다면 2S도 바로 부서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공채 출신 약진도 엿보인다. 이번에 신규 승진한 19명 중 8명은 공채 1기, 1명은 공채 2기다. 2000년 입사자인 공채 1기는 올해 초 정기인사 때 2명이 부서장으로 처음 승진했다. 이번엔 공채 1기가 대거 약진하고, 2기에서도 처음 부서장을 배출했다. 부국장을 거치지 않고 승진한 팀장 5명이 모두 공채 1~2기 출신이다.

주요 보직에 70년대생을 대거 앉힌 점도 이번 인사 특징이다. 이 원장은 전보를 통해 주무 부서장 10명 중 6명을 1970년대생을, 나머지 4명 중 3명은 1969년생을 기용했다. 주무 부서장은 부원장보 지휘를 받는 국·실장들 중 선임 국장이다. 또 주무 부서장은 아니지만 신규 승진자 중에선 40대도 4명이 포함됐으며 1974년생 부서장도 나왔다. 이밖에 여성인 윤정숙 금융투자검사국 부국장을 회계조사국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여성 부서장은 3명으로 늘었다.

금감원 한 직원은 이번 인사를 두고 “긴장과 활력”이라고 평가했다. 젊고 유능한 부서장을 주요 보직에 앉힘으로써 활력을 불어넣은 동시에 능력이 떨어지면 발탁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신호를 이 원장이 보냈다는 의미다. 한편 금감원은 “정기 조직개편은 내년 초 정기인사에서 실시할 예정이지만, 현재 금융시장 상황에서 필수불가결하다고 판단되는 ‘공매도조사팀’을 우선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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