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AI시장에 대한 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플랫폼, 통신사 등 혼재돼 있는 AI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며 글로벌 AI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이미 비전과 전략도 촘촘하게 짰다. 기회만 있는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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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선 첫 번째로 현재의 AI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유 대표는 “지난해 11월 30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생성형 AI 기반 챗봇’ 챗GPT가 공개된 이후, 가입자가 줄고 흥미가 떨어지며 AI에 대한 회의론을 가지는 사람들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AI시장은 겨우 시작에 불과하고, 과거 닷컴 버블 시절처럼 어떤 하나의 캐즘(기술이 대중에게 받여들여지기 전까지 침체기)을 넘어가는 단계라고 본다”고 했다.
두번째로 글로벌 빅테크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국의 구글, MS를 시작으로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등 애플을 제외한 빅테크 기업들 대부분이 AI 전쟁에 뛰어들었고, 아마존도 AI 스타트기업 앤트로픽에 지난 5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유 대표는 “그간 아마존은 좀 소극적이었는데 앤트로픽에 투자를 시작했고, 현재 애플을 제외하고는 모두 AI전쟁에 참여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네 번째 인사이트는 결국 LLM시장이 궁극적으로 구글, MS, 아마존 등 3강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유 대표는 “제너럴(General)한 LLM을 만드는데 최소 10조원에서 100조까지 요구된다고 한다”라며 “여기에 기술과 인프라, 인력까지 고려한다면 수많은 LLM중 결국 3강(구글, MS, 아마존) 체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티컬 시장(특정 상품이나 서비스에 특화된 시장)에서 LLM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B2B(기업간 기업) 엔터프라이즈의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같은 AI시장 변화들이 조만간 ‘AI개인비서’ 시장을 열게 한다고 봤다. 그는 “7~8년 전 제1차 AI개인비서 전쟁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그때는 NLP(자연어처리) 기반으로, LLM이 없었고 결국 캐즘을 넘지 못해 성공한 서비스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2년 내에 제2차 AI개인비서 전쟁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날 ‘AI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AI피라미드 전략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이름 지은 것으로 AI 인프라, AIX(인공지능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으로 기반으로 AI시장을 이끌겠다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5년내 AI 투자규모를 3배로 늘리고 2028년까지 매출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