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 `탄핵정국 기업경영 영향없어` 96%

"高권한대행 국정운영 잘해" 76%
  • 등록 2004-03-22 오후 10:28:53

    수정 2004-03-22 오후 10:28:53

[조선일보 제공] 절대 다수의 국내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은 탄핵정국이 투자 등 기업경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밝게 보지 않고 있으며, 올해 경제성장률도 5% 이상을 바라보는 정부의 기대와는 달리, 4명 중 3명 이상이 4%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결과는 22일 조선일보 산업부가 이구택(李龜澤) 포스코 회장, 윤종용(尹鍾龍)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具本俊) LG필립스LCD 부회장, 변대규(卞大圭) 휴맥스 사장 등 국내 제조업·금융업·벤처업계의 대표적인 CEO 5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사회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조사에 응답한 기업인 중 53명은 ‘탄핵정국이 기업경영을 흔드는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다’고 답했다. 나머지 2명(4%)만이 ‘탄핵정국과 총선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4명 중 3명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이후 고건(高建) 대통령 권한대행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고건 대행의 국정운영에 대해 14.5%가 ‘매우 잘한다’, 61.8%가 ‘잘한다’고 응답했으며, 23.6%는 ‘중립적’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못한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고건 대행이 국정을 맡는 동안 경제 분야에서 가장 주력해야 할 점으로는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52.7%)는 지적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기업투자 심리를 회복시켜야 한다’(29.1%)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삼성경제연구소 한창수 수석연구원은 기업인들이 탄핵정국이 기업 경영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기업이 최근 여러 가지 정치적 격동을 겪으면서 내성이 붙었고 고건 대행의 리더십도 비교적 신뢰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 상황과 관계없이 전반적인 경제여건에 대해 CEO들은 부정적이었다. 현재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절반 이상이 ‘내수침체로 인한 판매부진’을 지적했고 이어 ‘원자재 대란’(25.5%), ‘불확실한 정부의 경제정책’(10.9%), ‘사회 일각의 반(反)기업 정서’(7.3%) 등을 꼽았다. 이 때문에 조사대상 CEO의 75%가 ‘현재 상태로라면 올해 성장률이 4% 미만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56.4%의 CEO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는 내년 이후로 미루겠다’고 대답했다. 올해 종합주가지수가 잠깐이라도 1000을 돌파할지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응답(47.3%)이 긍정적인 응답(40.0%)보다 많았다. 최근 대(對)중국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들이 계속 주력해야 한다’는 응답이 36.4%가 나왔지만, ‘몇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중국 비즈니스를 조심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63.6%나 차지했다. `역대 정부 중 가장 기업하기 좋았던 시절`을 묻는 질문에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 52.7%의 응답률로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반대로 ‘어느 대통령 시절이 가장 기업하기 나빴는가’라는 질문에는 박정희(2명), 전두환(4명), 노태우(8명), 김영삼(15명), 김대중(20명) 등 역대 대통령의 재직 순서대로 기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진 것으로 응답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