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시작은 해외 입국자?(종합)

이태원 확진 14명 바이러스 유럽·미국 유행 바이러스와 같아
해외입국자 지역사회 내 조용한 전파 가능성 높아
이태원 클럽 불똥은 부천으로…돌잔치서 9명 확진
  • 등록 2020-05-22 오후 3:35:28

    수정 2020-05-22 오후 3:45:30

[이데일리 이지현 안혜신 기자]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이 해외 입국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유형이 최근 미국·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 유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태원 집단감염 대구·경북 바이러스와 달라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2일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경우 대구 ·경북지역에 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는 해외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개인이나 그룹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미국, 유럽에서 유입된 바이러스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영향으로 서울 중구 명동 일대가 줄어든 손님들로 인해 한산한 모습이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 분류에 따라 S, V, G 그룹으로 분류되며, S와 V 그룹은 중국 포함한 아시아 지역, G 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유행한다. S그룹의 경우는 초기 중국 우한 지역에서 주로 발견됐던 바이러스다.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에 대한 분석한 결과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등의 집단감염을 일으킨 V그룹이 6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해외 입국자와 이태원 클럽 관련 G그룹이 55명이었다. 나머지 24명은 S그룹으로 집계됐다.

정 본부장은 “클럽 관련 14명의 환자에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G 그룹에 속하며 염기서열도 모두 일치했다”면서 “공통된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G그룹 바이러스의 지역 내 집단감염에서의 발견은 이번 이태원 클럽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 경북 예천 집단발생 사례 역시 G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 코로나19 환자의 유전자 염기서열 151건 분석결과(출처=중앙방역대책본부)


◇해외 입국자 조용한 전파 가능성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당초 대구·경부에서 유행했던 바이러스와 동일한 바이러스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미국·유럽 유입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 본부장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유입된 바이러스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검역이 느슨했던 3월 해외 입국자를 통한 유입은 어느 정도 발생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특성상 입국 당시 검역에서 유증상이 아니었더라도 지역에서 발병할 수 있고, 아주 경증이거나 무증상 상태에서 입국한 사람이 지역사회 내에서 몇 단계의 전파고리를 갖게 된 경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방역당국에서도 조기에 인지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다만 각 바이러스 별 전파력과 병원성의 차이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발견된 G그룹의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한명국 질병관리본부 검사분석팀장은 “바이러스 전파력과 병원성 차이에 있어서 G그룹이 강하다는 일부 주장이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그룹 간 전파력이나 병원성에 차이가 있다는 것은 실험적으로 입증한 결과는 학계에서 보고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S, V, G그룹에 있어서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부위의 변이는 일어나고 있지 않았다”면서 “향후 이러한 변이에 대한 모니터링은 필요하지만 국내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백신 효과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불똥 튄 부천

한편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부천 돌잔치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확진판정을 받은 사진사가 지난 10일 돌잔치 외에 추가 행사 참여 정황이 확인돼서다. 방역당국은 조사대상을 더 확대한 상태다.

현재까지 부천 돌잔치 관련 확진자는 9명이다. 돌잔치를 주최한 부부와 1세 아이 등 3명이다. 여기에 외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지인 6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부천 라온파티 확진자 9명의 거주지는 서울, 경기, 인천 등이다.

지난 6일 인천시 미추홀구 탑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택시기사(49)는 지난 10일 부천의 라온파티라는 뷔페식당에서 개최된 돌잔치에 프리랜서 사진사로 참여했다. 탑코인노래방은 이달 초 이태원 킹클럽 등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25)의 제자 등이 방문했던 곳이다.

이 택시기사의 경우 지난 9일, 10일, 17일 등 3번 더 다른 돌잔치에 사진사로 참여했다. 시기는 지난 9일 오후 4시50분~오후 8시30분, 10일 오전 10시20분~오후 2시14분, 17일 오전 10시33분~오후 1시42분이다. 이때 방문했다면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 본부장은 “그것 이외에도 혹시나 다른 돌잔치 사진기사가 촬영을 했던 돌잔치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390명 정도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대부분은 음성으로 확인이 되거나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추가 사례가 생길 수 있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클럽 관련 총 누적환자는 215명이다. 감염경로는 클럽 방문이 95명,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가 120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18세 이하 25명, 19∼29세 120명, 30대 31명, 40대 17명, 50대 11명, 60세 이상 11명 등이다. 성별로는 남성 170명, 여성 4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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