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Everything' 빈 살만 방한 24시간에 쏠린 시선

17일 새벽 입국해 이르면 이날 저녁 일본으로
정부, 총리 등 고위 관계자 영접..국빈급 예우 전망
윤석열 대통령부터 삼성·SK 등 그룹 총수 차담회까지
총 665조원 규모 '네옴시티' 투자 협력 등 관심
  • 등록 2022-11-16 오후 3:29:32

    수정 2022-11-16 오후 8:48:58

[이데일리 함정선 최영지 기자]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한국 방문에 정·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부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짧은 시간 어떤 협력·투자 논의가 오갈지가 관심사다.

16일 재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후 17일 새벽 한국에 입국할 예정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한국 방문은 2019년 6월 이후 3년 만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 왕세자의 짐이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계에서는 왕세자가 이르면 17일 저녁 또는 18일 새벽 일본으로 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 하루도 되지 않는 짧은 방문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AFP)
우리 정부는 빈 살만 왕세자를 국빈급으로 예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한덕수 총리 등 정부 고위 관계자가 영접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정·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주관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에서 투자계약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포스코, 삼성물산 등 5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네옴시티의 ‘그린 수소’(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전기로 물을 분해해 생산한 수소)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얘기에 산업통상자원부가 아직 확인된 것이 없다며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재계의 관심은 빈 살만 왕세자가 누구와 만나 어떤 투자 보따리를 풀 것이냐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과의 차담회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해 환담했던 그룹 총수 중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투자, 사업 논의를 진행할 수 있는 총수와 만남이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네옴시티는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중심의 경제 구조를 탈피하고자 추진하는 국가 장기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반도와 이집트 사이 아카바만 동쪽에 첨단 미래 신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5000억달러(665조원)에 이른다. 친환경 주거·상업 도시인 ‘더 라인’과 팔각형 구조의 최첨단 산업도시 ‘옥사곤’, 친환경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등 저탄소 도시를 조성하기 때문에 건설은 물론 초고속 통신망과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전방위 산업이 모두 연계되는 초대형 사업이 될 전망이다.

네옴 더 라인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한미글로벌)
2025년 1차 완공을 목표로 주택부터 철도, 에너지 시설 등 인프라 사업에서 대규모 입찰을 진행 중인 만큼 국내 기업들도 사업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 철도터널 공사를 수주한 삼성그룹은 건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부터 5G, 사물인터넷(IoT) 등 IT기술 등 분야에서 추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이미 2019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에서 그를 환담했고 같은 해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해 왕세자를 면담하기도 했다. 그간의 교류를 고려해볼 때 이번 만남에서 네옴시티와 관련한 추가 협력 방안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그간 정의선 회장이 전기·수소차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축에 이르기까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을 강조해온 만큼 이에 대한 협력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과 한화그룹의 경우 수소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강점을 살려 네옴시티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마련할 전망이다.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은 빈 살만 왕세자 방문에 맞춰 이사회를 열고 석유화학사업인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승인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샤힌 프로젝트는 최대 8조원을 투자해 연 180만t 규모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 크래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생산 비중을 현재 12%에서 25%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건설업계에서는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연말부터 더라인 터널 공사 발주가 추가로 예정돼 있어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내 대형 건설사와 함께 사우디를 방문해 홍보에 나서는 등 정부가 국내 기업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의 경우 빈 살만 왕세자와 에너지·스마트시티 관련 첨단 기술에 대한 협력 방안을 공유하며 교류해 왔다”며 “이번 재계 총수와의 차담회 등을 통해 가시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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