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행진 벗어난 한전…“경영정상화 발판 마련”(종합)

지난해 영업이익 4.6조 적자
3개년 연속 적자 기록했으나,
지난해 4분기 1.9조 흑자로
2개분기 연속 흑자 이어가…
석탄·가스 시세 하향 안정세
40조 누적적자 부담은 ‘여전’
  • 등록 2024-02-23 오후 6:37:46

    수정 2024-02-23 오후 6:37:46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전력(015760)공사(이하 한전)가 2개분기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국내 전력 공급을 도맡은 전력 공기업이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한 모습이다. 지난 3년간 쌓인 40조원 가량의 누적적자 해소 부담은 남았으나, 국제 에너지 가격 안정 흐름이 이어진다면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에선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4분기 영업이익 1조8843억원

한전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8843억원으로 전년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3일 밝혔다. 3분기(영업이익 1조9966억원)에 이은 2개분기 연속 흑자다. 매출액 역시 4분기 22조518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늘고 당기순이익(1조3254억원) 역시 2개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연속 흑자로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도 크게 줄었다. 연간 영업손실이 4조5691억원으로 3개년 연속 적자를 피하지 못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28조원 이상 줄었다. 한전은 통상 연 4조원 전후의 영업이익을 유지해 왔으나, 2021년 5조8465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무려 32조655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재무 위기에 빠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조2051억원으로 전년대비 23.8% 늘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 판매 수익이 늘었다. 또 영업손실이 줄어들면서 당기순손실 역시 5조9823억원으로 전년(24조4291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세

한전의 실적 개선은 2021년 말부터 급등했던 석탄(유연탄), 천연가스 같은 발전 연료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향 안정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이 발전 자회사에 공급하기 위해 사들인 연료비는 2022년 34조6690억원에서 2023년 26조9793억원원으로 22.2% 줄었다. 한전이 자회사를 비롯한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비용 역시 41조9849억원에서 38조3043억원으로 8.8% 줄었다. 한전의 전체 영업비용도 103조9130억원에서 92조7742억원으로 10.7% 줄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 용산구 한 주택가에 설치된 전력량계.
주요 발전 연료인 유연탄 가격은 2022년 1톤(t)당 361.3달러에서 2023년 172.0달러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 또 한전이 전력 도매시장에서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이는 기준인 계통한계가격(SMP)은 2022년 1킬로와트시(㎾h)당 196.7원이었는데 지난해 167.1원까지 낮아졌다. 연간 평균으론 여전히 평년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역대 최고이던 2022년 대비 15.0% 낮아졌다.

여기에 한전의 자구(自求) 노력도 실적 개선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전은 지난해 경영진을 비롯한 간부급 직원이 급여를 일부 반납하고 비용 절감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바 있다. 급하지 않은 전력설비 등 투자사업도 연기했다. 한전은 자회사들과 함께 2022년부터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목표로 자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할 듯

이 추세라면 한전은 올해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이 7조5000억원(증권사 전망 평균치)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 3년간 쌓인 40조원의 누적 적자는 한동안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누적 적자 탓에 총부채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01조원까지 늘었고 그에 따른 예상 이자 부담이 연 4조원에 이른다. 산술적으론 통상적인 연간 영업이익을 고스란히 이자를 내는 데 써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권에 접어들더라도 전기요금을 추가 인상하거나 장기간 높은 요금을 유지함으로써 빚을 갚아나가야 한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해 세 차례의 요금 인상과 (발전)연료가격 하락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발생하는 등 경영환경이 나아지는 중”이라며 “국민에게 약속한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며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