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농예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권순영 대표는 1967년 베트남 파병 근무를 가게 되었고, 현지에서 한국군이 운영하는 자선 활동에 참여하며 베트남 주민들을 돕는 대민 업무를 해나갔다. 이 때 베트남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던 경험들은 이후 권순영 대표가 아프가니스탄을 찾았을 때 가난과 기아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귀국 후 대학을 졸업한 권순영 대표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6년부터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0년 초 권순영 대표가 네슬레 임원을 역임하던 무렵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개입이 시작되면서 관련 소식이 연일 보도되던 시기였다.
뉴스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기아 문제를 알게 된 권순영 대표는 식품영양학자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아프가니스탄을 돕기로 결심하여 2003년 5월 현지를 직접 방문했다. 지인과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성 및 아동 사망률이 높은 시골마을을 찾은 권순영 대표는 현지의 참상을 목격하고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후 개별적인 활동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권순영 대표는 2003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NEI)’을 설립하고 이듬해인 2004년부터 미국에서 수입한 6종의 콩을 아프가니스탄 12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시범 재배에 성공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농업부의 지원을 받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권순영 대표는 콩 생산량을 늘려 굶주림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NEI 활동의 최종 목표시점을 2030년으로, 단백질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콩 생산량을 30만 톤으로 정하고 콩 생산·소비·판매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네슬레에서 근무를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권순영 대표는 조기은퇴 후 NEI 활동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70회 이상 아프가니스탄 현지를 오갔고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 간 머무르며 NEI 활동 전반을 이끌었다.
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청소년들에게 농업과 지역사회 봉사, 스포츠 활동을 가르치는 ‘희망의 콩 청소년 클럽’ 프로그램과 여성들에게 콩 재배와 양계사업을 지원하는 여성 경제력 강화 프로그램, 난민촌과 고아원 무료 급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전개하며 아프가니스탄 기아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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