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1533억원까지 커졌지만 수요 확대와 가격 인상 등을 통해 적자를 줄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는 적자를 예상보다 빠르게 털어낸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이 오히려 수익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미국과 유럽이 앞으로 공격적으로 태양광 발전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10여 년간 태양광 사업에 집중해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의 그린에너지 확대 전략이 성과를 낼 것이라는 얘기다.
4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분기 재생에너지 부문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2분기 한화솔루션의 재생에너지 적자가 약 69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1142억원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적자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혔던 웨이퍼 등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하고 있기는 하나 미국에서 중단했던 태양광 설치가 재개되며 원재료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수 있게 된 점이 적자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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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 태양광 설치 확대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미국은 2022년 현재 7.5기가와트(GW) 수준인 태양광 발전량을 2024년 22.5G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유럽도 2025년, 3년 내 설치량을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업계는 연평균 약 50GW의 설치가 신규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미국과 유럽 판매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할 때 두 시장의 설치량 증가가 이익 확대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에서는 중국산 제품이 아직 위험요소로 남아 있지만 미국이 국방물자생산법(DPA)을 발동, 탈중국 공급망 확보를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한화솔루션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모듈과 웨이퍼의 스프레드(가격차이)가 와트(W) 당 1센트만 개선되더라도 한화솔루션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300억원 증가할 수 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밸류체인 재편성으로 탈중국이 이뤄지며 한화솔루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웨이퍼 기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