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광역소각장 건립 파기 가닥…쓰레기대란 우려

부천시 단독 소각장 건립 검토로 선회
계획 바뀌면 부평·계양 쓰레기 처리 곤란
직매립 금지되는 2027년 전에 대책 세워야
인천시 TF 구성, 자체 건립 계획 수립 나서
  • 등록 2023-03-13 오후 3:34:04

    수정 2023-03-13 오후 7:44:57

인천 부평구의 한 길에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방치돼 있다. (사진 = 이종일 기자)
[인천·부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기 부천시가 인천시와 협의해오던 광역소각장 건립 계획을 파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일부 지역에서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부천시는 2020년부터 인천시, 서울 강서구와 함께 부천에 광역소각장을 건립하는 계획을 협의하다가 현재 부천지역 쓰레기만 처리하는 단독 소각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부천시는 일부 주민의 반대로 광역에서 단독시설 건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기존 협의를 함께했던 인천시에는 단독 소각장 건립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알리지 않아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천 광역소각장 건립을 통해 2027년부터 부평구와 계양구 쓰레기를 소각하려고 했으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강서구는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조성 사업에 맞춰 부천 광역소각장 건립 협의에서 빠지기로 했다.

부평·계양 생활쓰레기는 현재 인천 서구 청라 광역소각장에서 일부 소각하고 나머지는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묻고 있다. 청라소각장은 3년 뒤 현대화사업을 완료하면 서구·강화지역 쓰레기만 반입하기 때문에 부평·계양 쓰레기 처리가 곤란해진다.

또 정부의 수도권매립지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정책에 따라 2027년 1월부터 직매립이 제한된다. 인천시가 부천 광역소각장을 대체할 시설을 건립하지 않으면 2027년부터 부평·계양 생활쓰레기는 소각·직매립을 할 수 없어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 부평구와 계양구에서는 각각 하루 평균 140톤, 100톤의 생활쓰레기가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천시가 협의를 중단하고 단독 시설 건립을 검토하자 인천시는 최근 TF팀을 꾸려 자체 건립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인천시는 앞으로 소각장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나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계양구와 부평구 의견도 수렴한다. 설계·공사에 2년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1~6월)까지 입지가 정해져야 한다.

부천시가 현재 운영 중인 단독 소각장(자원순환센터) 전경.
인천시 관계자는 “부천시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 소각장 건립 내부 결정사항을 묻는 공문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부천시 입장을 확인한 뒤 자체 소각장 건립 여부를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부평구측은 “부평에는 소각장을 지을 땅이 없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부천시가 기존 광역소각장 건립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는 것이다. 안되면 인천시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부천시의 단독 소각장 건립 검토로 걱정이 많다”며 “부천 광역소각장 사업이 무산되면 인천시가 신속히 자체 광역소각장 건립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아직까지 광역소각장 건립 계획 폐기를 결정하지 않았다. 단독시설 건립을 내부에서 검토 중이다”며 “입장이 정리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천시는 현재 대장동에서 하루 처리용량 300톤 규모의 단독 소각장(자원순환센터)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 노후화로 인해 생활권이 근접한 인천시, 강서구와 광역소각장 건립을 논의하다가 중단했다. 애초 부천시 등 3개 지자체가 협의했던 것은 하루 처리용량 900톤(부천 470톤+부평·계양 300톤+강서 130톤) 규모의 소각장 조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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