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퍼시픽웨스턴, 1.8조원 긴급수혈…유동성 위기 진정될까

SVB 사태 이후 뱅크런 조짐 일며 예금 20% 증발
투자회사 아틀라스SP파트너서 14억달러 자금조달
연준 재할인창구, BTFP서 126억달러 확보 등 안간힘
보호 한도 초과 예금 84%…여전한 불안에 주가 급락
  • 등록 2023-03-23 오후 3:11:10

    수정 2023-03-23 오후 3:11:1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동성 위기 우려가 나오는 미국 중소 은행 중 한 곳인 퍼시픽웨스턴은행(이하 퍼시픽웨스턴)이 14억달러(약 1조 8000억원)를 긴급수혈했다.

(사진=AFP)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미 은행지주 팩웨스트 뱅코프는 이날 자회사인 퍼시픽웨스턴이 자산을 담보로 투자회사 아틀라스SP파트너스로부터 14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팩웨스트 뱅코프는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퍼시픽웨스턴 역시 캘리포니아주를 영업 기반으로 삼고 있다. 퍼시픽웨스턴은 실리콘밸리은행(SVB)처럼 중소·젠처기업을 대상으로 상업은행 업무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411억달러(약 52조 6400억원)로 미 은행 53위의 중형 은행이다.

퍼시픽웨스턴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예금 총액은 271억달러다. 이는 작년 말보다 68억달러(20%) 감소한 금액이다. SVB 및 시그니처은행 파산 이후 벤처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조짐이 일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후 퍼시픽 웨스턴은 고객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재할인창구를 통해 105억달러(약 13조 4500억원), SVB 사태로 신설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통해 21억달러(약 2조 7000억원)를 각각 조달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분위기다. 20일 기준 가용 현금은 114억달러(약 14조 6000억원)로, 이 가운데 95억달러(84%·약 12조 1700억원)가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보호 한도를 초과한 예금이기 때문이다.

특히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이날 상원 청문회에서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 보험에 대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팩웨스트 뱅코프와 퍼시픽 웨스턴의 주가는 긴급자금 수혈 소식에도 각각 12.2%, 17.1% 급락했다. 팩웨스트 뱅코프의 주가는 SVB 사태 이후 전날까지 최근 2주 동안 이미 50% 이상 폭락한 상태였다.

퍼시픽 웨스턴은 고객 예금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폴 테일러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여러 연방 기관을 활용하는 등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조처를 하고 있다”며 “지난 한 주 동안 예금과 유동성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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