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첫 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대왕고래’ 테마주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그간 투자자들은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수혜주를 찾아 헤맸지만, 첫 공식 회의 이후 사업 참여가 가시권에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해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석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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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GS글로벌(001250)은 전 거래일 대비 29.96% 급등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GS(078930)는 20.85% 오름세를 나타냈고,
GS우(078935)도 9.77% 상승했다.
SK오션플랜트(100090)는 9.41%의 상승률을 보였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12.70%까지 급등했다가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22%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그간 동해 석유·가스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동양철관(008970)은 이날 5.56% 하락했고,
화성밸브(039610)는 8.49% 떨어졌다.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전날 상한가에 올랐던
코오롱글로벌(003070)은 10.48% 떨어졌고,
코오롱글로벌우(003075)는 22.60% 급락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국정브리핑 통해 동해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이후 투자자들은 수혜주를 찾아 자금을 이리저리 옮기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한국가스공사(036460)부터
태광(023160),
비엠티(086670) 등 석유·가스 기업 엑슨모빌 관련 테마주,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 관련주 등 정부의 말 한마디에 테마주들이 활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첫 전략 회의 이후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략 회의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이날 참석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짚고, “과거 동해-1, 2 가스전 탐사 개발 이력이 있고, 해상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판매 경험을 온전히 보유한 업체”라며 “가스전 개발 현실화 가정 시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게다가 정부가 국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내세우면서 동해 석유·가스전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현재 석유공사가 잠정적으로 시추 기본계획을 마련한 상황이며, 향후 적정한 검토 절차를 거쳐 1차공 시추 위치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도 정부가 일관되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관련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발표를 참고할 시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매장량은 남미 가이아나 유전과 유사한 규모”라며 “자원개발 사업의 리스크와 이슈 정리를 통해 연말까지 지속될 큰 테마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