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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는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회사 임직원들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또는 휴대전화를 교체해 폐기했다”며 “건물에 설치된 CCTV 하드디스크를 교체해 폐기하는 등 신속하게 증거를 인멸하려 했고, 은닉한 증거 역시 상당하다”고 했다.
이씨는 검찰이 빗썸 관계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들어가기 직전 회사 주요 자료를 빼돌리고 폐쇄회로(CC)TV 저장 화면을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비덴트(121800), 인바이오젠(101140),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 경영진의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검찰은 지난해 10월 해당 업체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해당 사건의 핵심 피의자 중 한 명이었던 빗썸 최대주주인 비덴트 부사장 박모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34.22%를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단일 최대 주주다. 비덴트의 최대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 스튜디오다.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는 배우 박민영씨와 연애설이 불거졌던 강종현 씨의 동생 강지연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곳이다. 강씨 남매는 주가조작과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부당이득을 벌어들이고 차명으로 설립한 회사에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든 의혹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