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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 지점과 시각을 공개하지 않았다. 군은 통상 탄도미사일의 경우 탐지 직후 언론에 공개하지만, 순항미사일은 탐지하더라도 별도로 알리지 않고 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이용해 직선 궤도로 날아가는 게 특징이다. 로켓 추진력으로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 속도와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과는 다르다. 때문에 순항미사일은 정밀타격용으로 주로 쓰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 종심지에서 저고도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완전히 탐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남한으로 발사 시에는 저고도여도 탐지·요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9월 시험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며 “(발사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기존 시험발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해 추가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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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북한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총 네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0일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하며 한반도 정세를 얼어붙게 했다.
연초부터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자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12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도 요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보류 의견으로 무산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당분간 전술핵을 중심으로 한 미사일 도발을 지속해 관련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