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번엔 신형 순항미사일 발사…무력시위 질주(종합)

군 "내륙서 상당 시간 비행 추정"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과 달리 정밀타격 쉬워
지난해 9월 쏜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 추정
새해에만 다섯 번째 무력시위 감행
  • 등록 2022-01-25 오후 3:01:18

    수정 2022-01-25 오후 3:31:19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북한이 25일 오전 내륙에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쏘며 새해 다섯 번째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지난해 9월 북한이 시험발사한 ‘신형장거리순항미사일’ 모습. (사진=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전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은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군 당국은 정확한 발사 지점과 시각을 공개하지 않았다. 군은 통상 탄도미사일의 경우 탐지 직후 언론에 공개하지만, 순항미사일은 탐지하더라도 별도로 알리지 않고 있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순항미사일은 제트엔진을 이용해 직선 궤도로 날아가는 게 특징이다. 로켓 추진력으로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가 속도와 파괴력이 큰 탄도미사일과는 다르다. 때문에 순항미사일은 정밀타격용으로 주로 쓰인다.

군 관계자는 “북한 종심지에서 저고도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완전히 탐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며 “남한으로 발사 시에는 저고도여도 탐지·요격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9월 신형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밝혔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우리 국가의 영토와 영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궤도를 따라 7580초를 비행하여 1500㎞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 역시 이와 비슷한 종류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9월 시험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로 추정된다”며 “(발사 이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기존 시험발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정·보완해 추가 시험발사를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신형 순항미사일 시험 발사 평가와 함의’ 보고서에서 “북한이 신형 순항미사일을 전략무기로 지칭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형 순항미사일에 재래식 탄두보다는 핵탄두를 장착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낮은 무거운 재래식 탄두보다 2016년부터 북한이 언급하고 있는 소위 소형화·경량화·정밀화된 핵탄두를 신형 순항미사일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총 네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0일 조선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는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철회 가능성도 시사하며 한반도 정세를 얼어붙게 했다.

연초부터 북한의 무력시위가 이어지자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12일(현지시간)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자 6명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도 요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보류 의견으로 무산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당분간 전술핵을 중심으로 한 미사일 도발을 지속해 관련 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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