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지난해 당기순익 1788억…2년 연속 흑자

국제유가 하락에 매출·영업익 줄었으나,
3년새 차입금 1.8조 줄여 재무개선 속도
  • 등록 2024-03-04 오후 2:35:17

    수정 2024-03-04 오후 2:35:17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당기순이익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 전경. (사진=석유공사)
석유공사는 지난해 17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2년 연속 흑자다. 석유공사는 2010~2021년 1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왔으나 재작년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석유공사는 국내 원유 수급을 맡은 공기업으로서 2008년 국제유가 급등을 계기로 공격적인 해외자원 개발 사업을 펼친 게 장기간 큰 손실로 이어졌다. 2015년 한때 연간 당기순손실이 4조5003억원까지 커졌었다. 그러나 10여년에 걸친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2022년 국제유가 급등으로 지분 보유 해외 유전·가스전 수익이 크게 늘며 이익을 내기 시작했다.

이익 폭은 전년대비 줄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2671억원으로 전년대비 10.3% 줄었고, 영업이익도 8465억원으로 52.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이에 비례해 재작년 3130억원에서 42.9% 줄었다. 2022년 한때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지난해 90달러 전후로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2020년까지만해도 조 단위에 이르렀던 당기순손실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재무 상황을 개선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3688억원을 포함해 최근 3년 새 총 1조7577억원의 차임금을 줄였다. 석유공사는 이를 통해 연 40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 중 약 915억원을 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6월 말 기준 부채총계가 약 20조2000억원으로 자산총계(18조5000억원)를 웃도는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다.

석유공사는 재무 개선을 위해 재정건전화위원회와 경영성과 극대화 대책반(TF)을 운영해 왔다. 석유개발 부문에서도 과감한 투자보다는 기존 광구 인근지역 위주의 탐사·개발 전략을 통해 손실 위험을 낮추고 있다. 영국 천연가스 자회사 ‘다나’는 이 같은 전략 아래 지난해 기존 북해 ‘톨마운트 메인’ 가스전 인근에 톨마운트 이스트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하고, 추가로 인근 언(Earn) 구조에서 천연가스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 이글포드 사업에서도 1000만배럴의 추가 매장량을 확보해 자산 가치를 늘렸다.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은 “전 구성원의 노력으로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2년 연속 당기순이익을 내며 재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사업 역량 강화와 경영 효율화로 재무 건전성을 높여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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