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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1-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정확한 오른발 프리킥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나갔지만 이후 전반 41분과 후반 18분 연속롤을 내줘 1-2 역전을 허용했다.
패배 그늘이 점점 드리워지는 후반 36분 한국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황인범이 후방에서 찔러준 전진 패스가 나상호에게 연결됐다. 나상호는 패스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했다. 위기를 직감한 코스타리카 골키퍼 에스테반 알바라도는 앞으로 뛰어나와 공을 먼저 캐치했다.
한국은 페널티지역 아크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지난 6월 평가전 4연전 중 프리킥으로만 두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이날도 어김없이 골을 터뜨렸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코스타리카 골키퍼는 가만히 서서 공이 들어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104번째 A매치에서 기록한 개인 통산 34번째 골이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김재한, 이동국을 제차고 한국 축구 국가대표 역사상 최다골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채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경기는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코스타리카-카메룬으로 이어지는 이번 9월 A매치 2연전은 벤투호가 월드컵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기 전 해외파까지 총동원해 정예멤버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그런만큼 승리를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반대로 패했더라면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이 땅에 떨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결국 팀의 기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이 안방에서 난처한 상황에 처할 뻔 했던 대표팀을 구했다. 비록 승리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손흥민 덕분에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