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기념재단은 27일 “전날 오후 8시께 우원 씨가 5·18 기념재단 인스타그램을 통해 직접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우원 씨가 보낸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했다.
우원 씨는 “도와주세요…”라며 “저의 잘못을 더 깊게 배우고 사죄드리고 반성하고 회개하고 싶다. 피해자분들의 한을 풀어 드리고 싶다. 도와주실 수 있으면 정말 감사드리겠다”라고 전했다.
이에 5·18기념재단과 5·18공법3단체(유족회, 부상자회, 공로자회)는 “‘반성과 사죄를 위해서 광주에 온다면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답변했으며, 구체적인 연락이 올 경우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원 씨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에 공항으로 보이는 곳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리며 “SBS ‘궁금한 이야기’ 제작진분들께서 광주로 가는 길 동행해주시고 도와주신다고 말씀 주셔서 일단 그렇게 할 거 같다”고 알렸다.
이어 “5·18 기념재단 관련자분들께서 너무 친절하시게도 오면 도움 주시겠다고 말씀 주셨다”며 “이렇게 소중한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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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 씨 가족은 그의 처벌 가능성을 들어 한국행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두환 씨 차남 재용 씨의 둘째 아들인 우원 씨는 지난 13일부터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마약, 성매매 의혹을 연일 제기해왔다.
우원 씨는 자신도 마약을 복용했고 성범죄자라고 실토하면서 수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다 돌연 17일 “자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중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여러 차례 복용했고 환각 증세를 보이다 병원에 실려가 한때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4일 SNS를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 우원 씨는 자신의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할아버지가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할아버지도 제 가족”이라며 “기부하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님 때문”이라고 말했다.
‘폭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라는 질문에 우원 씨는 “가족, 친구, 지인 분들 그리고 저를 아는 모든 분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죄송해서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겠다. 그분들이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상상도 안 간다”라고 답했다.
그의 SNS에 올라왔던 폭로 영상과 지인들의 신상정보 등도 모두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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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에 들어가 정부 기관에 바로 잡혀 들어가지 않는다면 짐만 풀고 5·18기념문화센터에 들러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과 이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입은 모든 분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의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우원 씨가 폭로한 전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우원 씨 본인과 지인들의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서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등 입건 전 조사(내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우원 씨가 실제로 귀국할 경우 출석을 요구해 마약 투약 여부와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