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릉 미사일 낙탄 "국민 머리 위 떨어져…尹정부 은폐하려 해"

5일 국방위 민주당 의원 기자회견
"현무-2 발사 후 에이태큼스 4발 발포"
"주민에게 공지 되지 않아 혼란스러워"
"안보 공백 심각"…진상 규명 낱낱이 할 것
  • 등록 2022-10-05 오전 11:55:18

    수정 2022-10-05 오후 3:57:59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5일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응해 한미가 지대지미사일을 발사했다 강원도 강릉에 낙탄한 것에 대해 “작전의 완전한 실패”라고 규정했다.

한미 군 당국은 5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서해 공무원 사건 관련 논평 및 문재인 전 대통령 서면조사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일어난 낙탄 사고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도발에 대응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에서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에이태큼스(ATACMS) 각 2발 총 4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해 가상표적을 정밀타격,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대응 능력을 현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이었고,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었다”면서도 “대응의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응 사격 중 우리 측 현무-2 미사일 한 발이 낙탄한 것을 두고 “비정상적 궤도를 가면서 1.4km 후방 지역에 낙탄이 돼 화염에 휩싸였다”며 “우리 국민 머리 위에 현무-2 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현무-2 미사일이 오발이 나서 문제가 생겼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시에 또 한미 에이태큼스 4발을 발포했는데 이런 사격 계획은 주변 주민에게 공지가 잘 되지 않았다”며 “국민은 대단히 혼란스러웠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화재가 났을 당시 강릉소방서에 신고돼 소방관이 출동했지만 군에서 자체 대응하겠다며 그것을 막아섰다는 제보도 있다”며 “이는 늦장 대응이다. 화재가 오후 11시에 일어났는데도 아직도 제대로 된 국방부 브리핑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또 그는 “국방부와 합참은 조직적으로 이 사안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날 오전에 현무-2 사고에 대해 일체 언급 없이 에이태큼스 한국군 2발, 미군 2발 사격으로 대응 사격을 잘했단 식으로 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작전계획은 누가 만든 것인지, 전날 오후 11시 현무-2 미사일 발사가 실패할 경우 에이태큼스 사격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윤석열 정부 안보실은 어떤 결정을 했는지, 대형사고에 윤석열 대통령은 보고를 받고 어떤 결심을 했는지에 대해 정확히 낱낱이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영배 의원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안보 공백이 심각하다는 것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며 “지금 실시간으로 안보 상황을 총 점검할 수 있는 대통령실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는지 심각한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이 은폐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무능하거나 둘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안보를 도대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누가 걱정하고 있는지 이런 한심한 상황에 대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병주(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국방위 간사 등 의원들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해 공무원 사건 관련 논평 및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를 규탄하는 한편 우리 군의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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