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무기폭발에…"많이 배웠다" 조롱

푸틴 자랑하던 러시아 신형무기 폭발
  • 등록 2019-08-13 오전 10:59:30

    수정 2019-08-13 오전 10:59:3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지역(G20)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폭발 사건을 언급하며 “많이 배웠다”고 조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구 어디든 도달할 수 있다’고 자랑한 신형 무기가 시험 중 폭발했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대대적인 견제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윗에 “우리는 비슷하지만 더 진전된 기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스카이폴’ 폭발로 사람들이 시설 주변과 그 이상의 공기를 걱정하게 됐다”며 “좋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카이폴 폭발은 지난 8일 러시아 북부 해군실험시설에서 발생한 것이다. 러시아 정부는 ‘로켓 엔진 시험 도중 폭발했다’고 공식발표했지만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정보 당국은 9M730 부레베스트닉(나토명 SSC-X-9 스카이폴) 핵 추진 순항미사일 시험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바다제비라는 뜻을 가진 부레베스트닉은 지난해 3월 푸틴 대통령이 연방의회에 출석해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소형 원자로를 사용해 가열된 공기를 분사해 반영구적인 추진력을 얻는 러시아가 낳은 신세대 전략병기로 분류된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 “무한한 사거리를 가진 미사일”이라며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러시아 원자력기구인 로스아톰은 ‘방사선 동위원소를 동력원으로 한’ 미사일 시험 종료 후 연료에 불이 나면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직원들이 날라가 바다에 떨어질 정도로 폭발 규모가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연구진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방사선 누출 의혹도 발생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대기 중으로 유출된 유해 화학물질은 없으며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라고 발표했지만 지역 당국은 인터넷 사이트에 방사선 수준이 한때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 기록은 삭제된 상태이다. 지역 주민들이 방사능 피폭을 막을 수 있다는 요오드를 사재기하는 등 이 일대 소동도 벌어졌다. 러시아 민영언론인 인테르팍스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관측 시스템상 12일 이 일대 방사선 수준은 통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달 초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했다. 30년간 미국과 러시아의 군비 경쟁을 막는 안전핀 역할을 해온 약속이 사라지면서 양국이 경쟁적인 무기 개발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로스아톰 사장은 12일 사망한 직원들의 장례식에 참석해 “반드시 무기를 완성시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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