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영업익 ‘1조 클럽’ 첫 가입…수소 드라이브에 '속도'

1999년 출범 후 23년 만에 첫 1조 돌파
러-우크라 전쟁에 LNG 가격 상승 여파
역대급 호실적에 수소 사업 ‘실탄’ 확보
“2025년 매출 13조·영업익 2.8조 목표”
  • 등록 2022-12-27 오후 3:54:28

    수정 2022-12-27 오후 7:43:40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그룹의 수소·에너지 계열사인 SK E&S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력도매가격(SMP)이 상승, 민간 발전사인 SK E&S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SK E&S는 호실적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다. ‘탄소 중립’ 전략을 펼치는 SK그룹 내에서 수소 사업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에 맞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대규모 사업전환을 꾀하고 기업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추형욱 SK E&S 대표.(사진=SK E&S)
‘수소맨’ 추형욱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성장 가속

27일 SK E&S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으로 매출 8조1345억원, 영업이익 1조47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2793억원) 대비 약 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6192억원)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누적 연결 당기순이익도 1조1693억원에 달한다.

SK E&S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도시가스 사업지주회사로 출범한 이후 23년여 만에 처음이다. SK E&S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함에 따라 SMP가 오르면서 일시적으로 이익이 개선됐다”며 “장기 계약으로 LNG를 저가에 미리 확보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수소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SK E&S의 ‘실탄’이 될 전망이다. SK E&S는 최태원 회장이 지속해서 강조해온 친환경 경영 기조에 따라 배터리 소재와 제약·바이오 등과 함께 그룹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손꼽히는 계열사 중 하나다. 올해 임원인사에서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추형욱 사장이 SK E&S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추 사장은 그룹 내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의 단장도 겸하고 있다.

SK그룹은 2025년까지 약 18조원을 집중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SK E&S는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톤(t)과 블루수소 연 25만t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SK E&S와 한국중부발전이 구축을 추진 중인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예상 조감도.(사진=SK E&S)
‘보령 블루수소’ 규제 샌드박스 승인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SK E&S는 지난 20일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LNG 냉열 활용 청정수소 생산 및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건에 대한 실증 특례 승인을 받았다. 한국중부발전과 함께 충남 보령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프로젝트를 위해서다.

양사는 약 5조원을 투자해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해 연간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생산된 수소 25만t 중 기체수소 20만t은 파이프라인을 통해 인근 지역에 연료전지 등 수소 발전용으로, 5만t은 액화수소 형태로 전국 수소충전소에 수소차 등 모빌리티용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SK E&S는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내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운영 건에 대해서도 실증 특례를 받았다. 현재 액화수소 관련 설비에 대한 기술·안전 기준 등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자금 조달 성공

앞서 실증 특례 승인을 받은 인천 지역에서는 연산 3만t 규모 액화수소플랜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 E&S는 최근 액화수소 사업 자회사 IGE를 통해 국책금융기관으로부터 약 3600억원 규모의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IGE는 지난해 3월 액화수소 생산·판매 등의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한 SK E&S의 자회사로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추진 중이다. SK E&S는 내년 하반기부터 충전소를 통해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를 전국에 공급할 방침이다.

SK E&S는 이 같은 그린 포트폴리오 성장 전략을 추진해 현재 7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2023년 15조원, 2025년 3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매출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오는 2025년 각각 13조원, 2조8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실증 특례 승인을 계기로 대규모 블루수소 생산기지 건설과 수소 생산·유통·활용에 이르는 전주기 수소 생태계 구축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소차 등 모빌리티와 수소 연료전지, 수소 터빈과 관련 소재·부품을 아우르는 수소 분야 대·중소·벤처기업에 새 사업 기회를 제공해 국내 수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E&S 연간 영업이익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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