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발작’ 속 연휴 불안감…환율 1350원대, 연고점 재경신[외환분석]

개장 직후 1356.0원 터치, 10개월래 최고
미 10년물 금리 4.56%, 최고치 또 경신
달러인덱스 106.24, ‘킹달러’ 현상 지속
1350원 중반대서 당국 개입 경계에 저항력
“달러인덱스 108 넘을 시, 환율 1380원까지”
  • 등록 2023-09-27 오후 12:38:48

    수정 2023-09-27 오후 12:40:1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50원대로 올라서며 연고점을 재차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불안감에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치솟고 있는 영향이다. 추석 연휴 기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등에 환율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사진=AFP
1350원 돌파, 10개월래 ‘최고치’

2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1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8.5원)보다 1.5원 오른 13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연고점(1343.0원)을 경신한 데 이어 1350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오른 135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56.0원을 터치했다. 이는 고점 기준 작년 11월 21일 1356.6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후 환율은 상승 폭을 좁혀 1340원대로 내리고 있다.

미 연준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화, 채권, 주식가격이 급락하는 ‘긴축 발작’(테이퍼 탠트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국채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4.5%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간밤에도 10년물 금리가 장 중 한때 4.56%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달러 가치도 치솟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26일(현지시간) 저녁 11시 32분 기준 106.24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작년 11월 29일 106.82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킹달러’ 현상이 지속되자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0위안,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움직임이 나올 경우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9엔대에서 148엔대로 내려왔다.

이날 환율은 1350원 중반대서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저항력이 있는 모습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위안화 절상 고시 이후 환율도 같이 내려간거 같다”며 “오전에 미국 국채 금리도 좀 빠지고, 주가도 나름 선방하면서 롱(매수)들이 정리되는 분위기다. 이 정도 레벨에서는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9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40억원대를 팔고 있다.

추석 장기연휴 불확실성…“1380원까지 상승”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와중에 추석 장기 연휴에 들어가는 만큼, 연휴 기간 동안 벌어질 일들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연휴 중인 다음달 1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셧다운이 발생하면 연준 참고하는 경제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못해, 연준이 정책 결정을 내리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연휴 기간 동안 환율이 역외 시장에서 급등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수급이 부재해 시장의 우려가 크다. 작년 연휴도 환율이 급등했던 만큼, 올해도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경우 원화는 큰폭 평가절하가 이뤄질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이 재차 연고점을 경신한 만큼 단기적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추석기간에 항상 불안하다. 이슈들이 터지는 시기이기도 하고, 셧다운 이슈도 있다”며 “단기 고점은 1360~1370원 정도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의 또 다른 딜러는 “전날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에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있어서 오늘은 많이 올라가진 않을 것 같다”며 “하지만 이번 연휴가 길어서 달러를 들고 가려는 심리가 있어서 환율이 많이 빠지긴 쉽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러인덱스가 다음 저항선인 108을 넘긴다면 환율도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마지막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던 지난해 11월초에 달러인덱스 108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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