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에서 온 편지]서아프리카 무역 허브 꿈꾸는 토고

韓, 토고와 외교 관계 수립한 지 올해 60주년
산업 다각화 통한 경제발전전략으로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 모색
양질의 값싼 노동력…우리 기업 투자 대상자 고려해볼만
  • 등록 2023-05-26 오후 3:24:38

    수정 2023-05-26 오후 3:25:01

[임정택 주가나대한민국대사(토고 겸임)] 올해는 우리나라가 토고와 외교 관계를 수립한 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수교 이래 반세기가 넘게 지났지만, 대다수 우리 국민들에게 토고는 여전히 멀고도 낯선 나라로 남아 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토고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에게 역사상 첫 월드컵 원정 승리를 안겨준 나라 정도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토고는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한반도 4분의 1 크기의 작은 나라다. 하지만 토고는 지리적·전략적 요충지로서 서쪽으로 가나, 동쪽으로 베냉, 북쪽으로는 부르키나파소와 국경을 맞대고 남쪽으로는 대서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을 끼고 있다. 이에 따라 19세기부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열강의 침략이 이어졌고, 36년간 프랑스의 지배를 받아 1958년 독립 이후 불어권 국가로 남아 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 비해 토고는 천연자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국토 면적의 60%가 농경지이고 인구의 65% 이상이 농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이처럼 농업에 편중된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토고 정부는 산업 다각화를 통한 경제발전전략 아래 외국인 투자 유치 확대를 적극 모색 중이다.

토고 수도에 있는 로메항(港)은 기니만에서는 드물게 대형 선박들도 접안할 수 있는 심해 항구인데, 토고 정부는 이러한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서아프리카의 무역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무역 활성화 정책을 펴고 있다.

토고는 경제발전에 성공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우리나라와의 협력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호응해 우리 정부는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고, 교육, 보건,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개발협력사업을 전개해 왔다. 최근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통해 토고 북부 지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교육 접근성과 공중보건 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했고, 새마을세계화재단을 통해 토고의 농산물 생산 증대와 빈곤 감소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토고는 아프리카 내 주요 교역 대상국 가운데 하나로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아프리카 교역에서 1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양국 간 교역규모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토고에 석유제품과 합성수지를 주로 수출하고, 토고로부터 인산칼슘, 동괴 등을 수입하고 있다. 토고 현지에는 우리 교민이 운영하는 기업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수도 로메에 현지인만 3천 명 이상을 고용하는 가발 생산업체가 운영 중이다.

토고는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포함 양국 간 경제협력 심화를 적극 희망하고 있다. 토고는 정부의 각종 지원 정책과 함께 정세가 비교적 안정돼 있고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갖고 있어 아프리카 진출을 고려 중인 우리 기업들이 투자 대상지로 고려해 볼만하다.

13억명의 인구와 3조 40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가진 아프리카가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를 통해 단일시장 형성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내 무역 허브로 도약을 꿈꾸는 토고는 아프리카 진출을 계획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주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0년 동안 쌓아온 우호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음 60년은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되어 양국이 역내 성장 엔진과 무역 허브로 우뚝 서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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