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담 준비 상태에 대해 “잘 된 상태”라면서 “중국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으로 만나 통상 갈등 완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 미국은 중국이 지적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제품에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중국도 보복관세로 맞서며 양국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 하지만 양측 다 피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만나서 타협안을 찾겠다는 게 이번 회동의 목적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만찬에는 두 정상 외에 양국에서 각각 6명이 협상을 위해 동석할 가능성이 큰데 미국에서 존 볼튼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테리 브랜스테드 주중 미국대사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측에서는 무역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와 딩쉐샹 중국 공산당 중앙 판공청 주임,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과의 무역 담판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중국은 무역전쟁 이후 실물경제지표가 악화하는 등 경제위기설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은 전보다 온화해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20일 홍콩 해사국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전단의 입항을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이 레이건호는 존 스테니스호와 함께 필리핀 인근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함께 연합훈련을 진행한 항모다.
중국은 관세 등을 둘러싸고 미·중 관계가 악화한 지난 9월 미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하는 등 강경 태세를 유지한 바 있다. 두 달 전과 달리 이번엔 남중국해에서 연합훈련을 한 항모의 홍콩 입항을 허가한 것.
이는 미·중 정상회동을 앞두고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미국에 손길을 내미는 태도란 해석이 나온다.
한편 두 정상은 11월 30일부터 개막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하루 앞선 29일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2월 1일에는 함께 만찬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