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 노조 得없이 복귀..노노갈등`불씨`

사실상 무조건 업무복귀..대량해고사태는 없을 듯
  • 등록 2004-08-06 오후 8:30:43

    수정 2004-08-06 오후 8:30:43

[edaily 하수정기자] 정유업계 사상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던 LG칼텍스 노조가 사실상 조건없는 업무복귀를 선언함에 따라 20일간 끝어왔던 장기 파업사태가 일단락됐다. 이로써 당초 LG정유 파업으로 우려됐던 `에너지대란위기`나 `대량해고사태` 등은 다행스럽게도 현실화되지 않았다. LG정유 노조가 특별한 소득을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통보한 최종 복귀시한내에 업무복귀를 선언한 것은 극도로 악화된 여론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 사실상 `무조건 복귀` LG정유 노조는 회사측이 최종 복귀시한으로 통보한 6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복귀를 선언했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직권중재 철폐 ▲복귀 동시 공권력 철수 ▲민형사상 책임은 노조위원장에게 한정하고 다른 조합원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는다 등 3가지 조건을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직권중재 철폐의 경우 정부측에 요구하는 것"이라며 "우선 현장에 복귀해 나머지 요구안들에 대해 회사와 대화하겠다"고 말해 사실상 조건없이 복귀한 셈이다. 노조가 이처럼 무조건 복귀를 선언한 것은 파업기간중 평균 7000만원 이상의 고임금과 양호한 처우를 받고 있다는 점이 집중 부각된데다 최근 허동수 회장을 참수하는 촌극을 벌인 `김선일 패러디 사건`등으로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아온 게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한국바스프, 삼남석유화학 등 여타 여수 산업단지내 사업장들이 파업을 이미 종료함으로써 `홀로` 파업을 지속하기에는 무리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안에서 노조의 핵심 요구안인 주5일 근무제와 비정규직 문제,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에 대해 `임단협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아 회사측과의 대치상황을 지속하는 명분을 잃은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LG정유 노조는 정유업계 사상 최초로 파업을 강행하면서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소득없이 복귀를 결정하고 말았다. ◇사측, "책임은 명확히"..대량해고사태는 없을듯 이날 오후 5시까지 최종 업무복귀 명령을 내린 회사 측은 노조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업무방해죄 등으로 고발된 파업 핵심주동자 65명에 대해 고발 취하 계획이 없음을 재확인했으며 다음주 징계위원회에 60여명을 회부해 사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다. 또 단순 파업 가담자에 대해서도 개별적으로 업무복귀 의사통보를 한 것에 따라 징계 조치 여부를 결정키로 하는 등 이번 파업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묻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개별적으로 시한내 업무복귀 의사를 밝힌 노조원에 대해 최대한 선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조의 복귀결정과 회사의 이같은 방침을 감안하면 당초 일각에서 우려했던 `대량해고`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노 갈등 `또다른 해결과제` LG정유 노조가 업무복귀를 결정했지만 복귀후 근로자들간의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조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노조원들의 집에 `배신자`라는 벽보를 붙이고 이탈자를 줄이기 위해 감시자를 동행시키는 등 노조안에서도 갈등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은 직원화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사업장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파업 참여자와 비참여자, 선복귀자들간의 갈등이 최소화하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LG정유 조합원 1096명중 829명이 파업에 가담했으며 이중 186명이 노조의 업무복귀 결정전에 복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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