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 주유소 속출’...휘발유·경윳값 하락세도 제동 걸리나

2일 기준 전국 기름 품절 주유소 52곳
탱크로리(유조차) 운행 중단에 공급차질
“휘발유·경윳값 하락세에도 여파 있을 듯”
정부, 정유업계도 업무개시명령 발동 검토
  • 등록 2022-12-02 오후 3:53:39

    수정 2022-12-02 오후 3:53:39

[이데일리 박민 기자]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전국적으로 기름이 동이 난 주유소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저유소(석유제품 저장소)에서 주유소까지 기름을 실어나르는 탱크로리(유조차) 운행이 멈춰 서면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기름 공급에 차질에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이 9일째에 접어들면서 일부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관계자가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정부는 휘발유 공급 우려가 가시화되자 시멘트 업계에 이어 유조차에도 업무개시명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석유제품 재고 소진 주유소는 전국에 총 52개소로 집계됐다. 서울·경기·인천 32곳, 비수도권 20곳의 주유소에 휘발유나 경유가 품절된 상태다. 전날 오후 2시 기준(49개소)에서 3곳이 더 늘었다.

특히 수도권 일대 주유소는 재고가 2~3일분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파업이 계속되면 품절 사태를 빚는 곳은 급증할 전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대부분 주유소 내 저장 공간이 최대 1~2주치여서 파업이 지속될 경우 기름 부족 사태 본격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다음 주말이면 대부분 주유소의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파업은 지난달 24일 0시부터 시작해 이날 기준 9일째로 접어들고 있다. 이중 파업에 참여한 탱크로리 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 비율은 전국 평균 70%에 이른다. 특히 서울 수도권에서는 조합원 가입률이 90%에 달한다. 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의 경우, 탱크로리 차량의 70~80%를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운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으로 기름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지난주 동반 하락세를 기록했던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주 휘발유 평균 가격은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면서 리터(ℓ)당 1626.21원을 기록했다.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던 경유 가격은 지난주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ℓ당 1861.98원을 기록한 바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 휘발유 가격이나 경유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환율도 계속 내려가고 있어 국내 기름가격도 추세적인 하락세를 따라가겠지만 이번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이 변수”라며 “국제유가 하락분이 일선 주유소에 적시에 반영되는 게 더디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정유업계 비상상황반을 구성·운영 중으로, 정유공장·저유소 등 주요거점별 입·출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군용과 농·수협 탱크로리 등 대체수송수단을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앞서 시멘트 운송 기사에게 내렸던 업무개시 명령을 정유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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