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부담'에…4분기 연료비 지출 역대 최대로 늘었다

가구당 연료비 지출 8.7만…전년동기比 16.4% 증가
공공요금 인상 영향…주거·수도·광열 지출 10년來 최대↑
소득 1분위 지출 증가율 최고…1분기 서민 부담 더 클 듯
  • 등록 2023-02-23 오후 12:00:37

    수정 2023-02-23 오후 3:55:46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지난해 겨울 난방비 부담이 급등하면서 4분기 전체 가구의 전기·가스요금 등 연료비 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에도 역대급 한파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연료비 부담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오후 서울시내 한 건물에 전기 계량기가 나란히 설치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연료비 지출은 8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만5000원)보다 16.4% 증가했다.

연료비는 전기료와 가스비 등 가정에서 지출하는 광열비를 일컫는 지출 항목이다. 연료비 지출 증가율은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가스요금이 오르면서 전기·가스 등 물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가계의 연료비 지출 부담도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전력은 지난해에만 4월·7월·10월 전기료를 잇달아 인상했다. 가스요금도 지난해 10월부터 메가줄(MJ)당 2.7원 인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12.6% 상승해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별로도 지난해 12월 23.2% 치솟았다.

연료비 지출이 증가하면서 연료비를 포함해 월세 등 실제주거비, 상하수도 및 폐기물처리 지출을 전부 포함한 주거·수도·광열 지출도 월 평균 29만6000원으로 전년동분기보다 6.0% 증가했다. 이는 2012년 4분기(7.9%) 이후 10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소득별로 보면 저소득층에서 소비지출이 더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20%(1분위)의 주거·수도·광열 지출비용은 26만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2.6% 증가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는 33만2000원을 지출해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4분위의 주거·수도·광열 지출비용은 30만1000원으로 1.1% 감소했다.

소비지출 비중으로 봐도 1분위 가구는 식료품·비주류음료(21.1%) 다음으로 주거·수도·광열 비중이 20.0%로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는 음식·숙박 지출 비중이 15.5%로 가장 높았고, 교통이 15.0%,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2.4%를 차지했다. 주거·수도·광열 비중은 7.3%에 불과했다.

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저소득층에게 난방비 부담이 높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올해 초 역대급 한파에 따른 ‘난방비 폭탄’ 대란이 일어나면서 1월 연료비 지출은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저소득층 난방비 등 필수생계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두터운 지원을 하면서 공공요금 인상 폭과 시기도 조절하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기·가스요금을 조정할 때 국민 부담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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