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셸, 트럼프발 불확실성에도 이란 사업 확대

이란 국영 원유 회사와 유전개발 프로젝트 협약
  • 등록 2016-12-08 오전 11:07:32

    수정 2016-12-08 오전 11:07:32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네덜란드계 석유기업 로열더치셸(셸)이 트럼프발 이란 핵협상 파기 우려에도 이란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셸은 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원유 회사인 이란 석유 엔지니어링 개발회사(PEDEC)와 유전 개발 프로젝트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함으로써 올 1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러나 선거 기간 오바마 현 정부의 이란 핵 협상이 ‘재앙’ 수준이었다며 파기 후 재협상하겠다고 공언해 대이란 경제제재가 재개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다른 서방국과 달리 핵무기 외에 테러와 인권 문제 등이 남았다며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아직 완전히 해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기업 역시 대 이 같은 미국의 행보가 이란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셸이 이런 상황에서 이란 자원개발에 속도를 내는 것은 트럼프발 재제 재개라는 불확실성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셸은 대이란 경제제재로 2010년 이후 이란 내 모든 활동을 접었으나 올 1월 해제 후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지난달 프랑스 토털과 함께 48억 달러에 이란 내 천연가스 개발권을 취득했고, 원유 개발에도 나선 사태다.

셸이나 토털 같은 석유 회사로서는 최대 고객인 미국의 눈치도 봐야 한다. 그러나 이란의 황금 유전 개발권을 중국 시노펙 같은 경쟁자에 빼앗기고 있어 조바심을 내고 있다.

석유회사 외에도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도 지난달 이란에 100대 이상의 항공기(제트라이너) 수출 계약을 맺었고 프랑스 최대 자동차 부품사 포레시아도 지난주 이란 회사와의 합작회사를 두 개 설립기로 했다.

하산 로하디 이란 대통령도 내년 5월 대선에서의 재선을 위한 경제 회복을 이유로 외국 대형 기업과의 협약을 서두르고 있다. 국제적인 회사의 이란에 대한 관심은 당장 투자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이란 내 여론을 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도 함께 투자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액수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 인수위원회 측은 이번 계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누레딘 샤나지자데흐(오른쪽) 이란 석유 엔지니어링 개발회사(PEDEC)과 한스 니캄프 셸 부사장이 7일 테헤란에서 유전 개발 프로젝트 협약 후 악수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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