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질병관리청은 가을철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과 설치류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병인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에 주의를 요구했다.
|
쯔쯔가무시증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한다. 대체로 진드기에 물린 후 1~3주 이내 고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린 부위에 가피(검은 딱지)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털진드기 유충의 활동 시기인 9~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8월 현재까지 683명이 감염되고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환자가 8.6% 증가한 규모다.
|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은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설치류 및 소, 돼지 등 가축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토양, 음식물 등에 사람의 상처 부위나 점막 등이 노출된 후 5~14일 이내 고열, 오한, 두통, 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태풍, 홍수, 장마 때 오염된 물을 통해 균에 노출된 후, 9~11월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 8월 현재까지 신고된 환자 수는 54명이다. 올해는 폭우에 늦가을 태풍까지 예고돼 이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신증후군출혈열(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인 쥐의 배설물, 소변, 타액 등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돼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 난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된다. 2~3주 이내 발열, 출혈소견, 신부전 등 증상이 나타난다. 야외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성별로는 남자, 직업별로는 군인과 농부에서 환자가 집중된다. 올해 8월까지 신고된 환자 수는 112명이나 된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쥐 배설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농작업, 수해복구 등 야외활동 시 피부보호를 위해 반드시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작업복, 장화를 착용해야 한다. 농부, 군인 등 고위험군은 신증후군출혈열 예방접종이 권장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와 가을철 발열성 질환의 증상이 유사하므로, 코로나19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확인될 경우 가을철 발열성 감염병을 의심하고 적극적인 진단 및 치료가 이루어지도록 의료진에게 적극적으로 최근 활동 상황을 설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