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공개)수요자 "환영" 주택업체 "반발"

수요자 "분양가 부담 던다" 환영
주택업계 "사업 못한다" 반발
  • 등록 2006-09-28 오후 7:07:52

    수정 2006-09-28 오후 7:07:52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정부가 민간 아파트에 대해서도 분양원가 공개를 검토키로 한 것에 대해 수요자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건설사들은 아파트만 공개하는 것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요자 "분양가 부담 던다" 반색 = 은평뉴타운의 분양가가 높아 일찌감치 청약을 포기했었다는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손영희 씨(38, 주부)는 "분양가가 점점 높아져 좀 싼 민영아파트를 사거나, 미분양 아파트를 알아보려고 했는데 분양원가가 공개된다니 일단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고 반겼다. 

서울 용산구 도화동의 한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는 회사원 김 모 씨(32)도 "왠만한 곳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 청약할 엄두도 못냈었다"며 "원가 공개로 분양가가 낮아지면 서울에서도 집 장만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송파구 성내동에 사는 신광호 씨(42, 회사원)는 "원가가 공개된다고 해서 분양가가 반드시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한다고 해도 건설업체들은 분양가를 내리지 않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업계 "웬 날벼락, 영업 못한다" 반발 = 주택건설업계는 원가를 공개하라는 것은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공급이 줄게 되면 전세대란이나 집값 상승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집값을 잡으려면 공급을 늘려서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법을 찾아야지 이런 인위적인 방법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다"고 반발했다.

그는 "토목 해외건설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대형 건설업체들은 그나마 영향을 덜 받겠지만 주택 중심의 중소형 업체는 타격이 클 것"이라며 "가뜩이나 지방 건설경기 악화로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에서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남희용 한국주택협회 정책연구실장은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기업은 이윤추구를 위한 기술개발 및 효율적인 경영에 대한 노력이 없어진다"며 "특히 분양원가 공개에 대한 원가 검증 작업이 고도의 객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수많은 민원이 야기돼 추가 비용과 사회적 갈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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