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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가산역세권 지킴이 비상대책위원회 ‘도란도래’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금천구청에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 선정 철회요청서 및 개발반대 요청서, 탄원서를 공식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도 철회요청서와 탄원서 등을 추가로 제출할 계획이다.
비대위 운영진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LH가 공개한 사업후보지 구역 내 토지 등 소유자 310명 중 125명이 사업 철회에 동의했다”며 “철회요청서와 더불어 철회를 요청한 이들이 해당 구역 소유주임을 증명할 수 있는 토지 대장, 건축물 대장 등을 함께 모아 전날 금천구청에 제출했고, 오늘은 국토부와 LH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회요청서는 추가되는 대로 계속 제출할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급등한 집값·전셋값으로 인해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이주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임대소득으로 생활해야 하는 고령층의 경우 대안도 없다”며 “LH는 사업설명회도 제대로 열지 않고 추가분담금과 분양 후 수익률 등도 알려주지 않은 채 사업 추진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2·4대책을 통해 처음 도입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자력 개발이 어려운 낙후 지역의 사업성을 개선해 공공 주도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3월 31일 가산디지털단지역 인근(1253가구 규모)을 포함한 도봉구 방학역·쌍문역, 은평구 연신내역 인근 등 서울 시내 21곳을 1차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하고 1차 후보지를 통해서만 총 2만5000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현재까지 6차례에 거쳐 56곳의 후보지를 공개했다. 공급 예상 규모는 약 7만 5700가구 수준이다. 국토부는 오는 9월 중순에는 주민 동의와 사업 가능성 등을 판단해 예정지구를 지정하고 이후 본 지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후보지들에선 주민 반발이 거세지는 상황이다. 가산역세권 외에도 최근 서울 신길4구역과 부산 옛 전포3구역, 부산 옛 당감4구역 등이 국토부에 사업 철회 요청서를 공식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