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펀드결산)①펀드시대 정착..적립식 넘어 해외로

`펀드자본주의` 화두 부상
펀드시장 개인비중 갈수록 증가
  • 등록 2006-12-13 오후 4:42:25

    수정 2006-12-13 오후 4:42:25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펀드시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규모에 있어서나, 투자 마인드 변화에 있어서나 2006년은 간접투자가 투자의 새 주류로 확고히 자리잡은 한해로 평가된다. 시장참여자들은 올해 간접투자시장이 소기의 `성과`를 이룬 만큼 내년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daily는 올 한해 펀드시장과 투자시장에 어떤 의미있는 변화들이 있었는지 3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올해 주식시장은 지루했다. 그러나 펀드시장은 역동성이 넘쳤다. 전체 펀드 설정액 243조원으로 지난해 204조원에 비해 20% 가까이 늘었다. 특히 주식형펀드 잔고가 47조원을 바라본다. 1년 전에 비해 78%나 증가했다. 

질적으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해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적립식 펀드 열기는 올해도 이어졌다. 하반기 들어 적립펀드 증가세가 주춤하자 해외펀드가 바통을 넘겨받는 분위기다.  

◇식지 않은 적립펀드 열풍..연착륙 여부 관심 고조

200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적립식 펀드 열기는 올해도 식지 않았다. 자산운용협회 집계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은 26조8000억원. 올들어 1조여원 가량 증가했다.

매입평균단가인하(Cost Averaging) 효과가 널리 알려지며 적립식펀드를 통해 샐러리맨들이 대거 장기 투자시장으로 입성했다. 또 펀드로 꾸준히 유입된 자금은 올 한해 매도공세를 펼친 외국인에 맞서 주가를 받치고 변동성을 줄였다.

올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환매 대란`에 대한 우려가 적잖았다. 2004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내내 시중자금이 워낙 많이 몰려들었고, 이 때문에 3년차에 접어든 투자자들이 일제히 환매에 나선다면 금융시장에 대 혼란이 올 수도 있다는 걱정이었다. 지난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년 한국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면 환매 사태가 발생, 2003년 신용카드 붕괴와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고 예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올 한해 꾸준히 이어진 자금 유입은 이같은 염려를 말끔히 지워버렸다. 다만 2007년 더 많은 적립펀드들이 3년차를 맞이하며 내년 상반기 `적립식펀드 연착륙`은 한번 더 시장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진화하는 해외펀드..중국으로, 베트남으로

해외펀드의 인기도 지속됐다. 특히 올해는 규모의 증가와 내용의 다양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해외펀드에 투자된 국내 자산은 지난해말 10조원에서 최근 2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에는 외국계 은행의 PB창구에서 피델리티나 템플턴 등 주로 해외 운용사의 상품 판매가 주로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는 운용시장의 `큰손` 미래에셋이 해외에 설립한 운용법인을 기반으로 중국과 인도펀드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판도가 확 달라졌다.

국내에서 설정된 펀드를 해외에서 이미 운용중인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오브펀즈(FoF) 뿐만 아니라 국내운용사들이 해외주식 등에 곧바로 투자하는 해외직접투자 펀드들이 우후죽순처럼 등장했다. 

때맞춰 중국과 인도 등 이머징마켓이 폭발적으로 상승, 아시아 이머징 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펀드들이 연20~30%, 많게는 40%안팎의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증시의 상대적 부진을 감안하면 해외펀드로의 자금 유입은 어쩌면 당연했다.   
 
또  하반기 한국운용이 내놓은 베트남 공모주펀드가 인기를 끄는 등 투자처도 점점 넓어지는 추세다. 

2005년 국내 주식형 펀드들이 최고의 수익을 낸 뒤, 올들어 수익률이 신통치 못하자 투자자들이 해외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하반기 북핵사태로 인해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글로벌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실감하게 됐다. 

해외펀드의 열기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하나금융지주가 하나은행PB와 대한투자증권 자산관리직원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내년 비중을 높이고 싶은 재테크 수단`으로 해외펀드가 첫손가락에 꼽히기도 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자산분석팀장은 "전체 펀드자산 중 해외펀드(역외펀드 포함)의 비중이 올해 9% 가까워 졌는데 내년에는 10%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해외펀드가 비약적으로 증가한 반면, 그 대부분이 중국 등 수익률이 좋은 특정 이머징마켓에 쏠리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펀드 자본주의 논쟁 불붙다

2006년 펀드시장의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는 장하성펀드를 필두로 한 SRI(Socially Responsible Investment·사회책임투자)펀드였다.

장하성펀드의 성격에 대한 논란도 많지만, 2006년을 SRI펀드의 `원년`으로 만든 일등공신임은 분명하다. 이 펀드는 펀드시장에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시했다.

박현주 미래에셋 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지 않는 회사에 대해 적극적인 경영압박을 가하겠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에 김범석 한국투자운용의 김범석 사장은 “펀드는 운용사의 돈이 아닌 투자자 돈”이라며 “경영진과의 협조 등 사전 절차 없이 기업을 흔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 펀드의 역할과 펀드자본주의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기도 했다.

◇펀드시장, 개인이 지배한다 

간접투자시장에서의 개인 비중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00년 전체 펀드시장에서 개인비중은 24.6%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자산운용협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개인비중은 지난해 1월말부터 올 6월말까지 개인 및 법인 공모펀드 중 투자자산의 77.74%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법인 비중은 22.26%에 그쳤다.

또 개인의 자금은 점차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본다.

한국증권 박팀장은 "내년에는 간접시장에서의 개인 비중이 80%를 넘어설 것"이라며 "금리는 낮고 부동산 시장 전망은 불안하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개인들이 주식펀드를 통해 자산을 증가시키려고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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