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김선호…'편성 취소·주연 하차' KBS 불운 어디까지

'학폭' 이슈 '디어엠'부터 '1박2일'까지
  • 등록 2021-10-20 오전 11:15:44

    수정 2021-10-20 오전 11:27:45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공영방송 KBS가 배우들의 잇따른 사생활 문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1박 2일’에 출연 중인 배우 김선호가 혼인 빙자, 낙태 종용 주장 의혹에 휩싸이면서 또다시 프로그램에도 불똥이 튀었다.

(사진=KBS2 ‘1박2일 시즌4’)
KBS의 불운은 올 초부터였다. 지난 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우 박혜수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청춘 로맨스 드라마 ‘디어엠(Dear.M)’은 방영도 하지 못한 채 편성이 취소됐다.

당시 박혜수 소속사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게시물들이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며 강경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추가 폭로와 ‘피해자 모임’ 등이 등장하는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디어엠’은 엔시티 재현, 노정의, 배현성 등 신예 청춘들이 대거 출연한 사전 제작드라마로 당시 촬영까지 모두 완료된 상태였다. 사실상 배우 교체도 불가능했기 때문에 제작진은 첫 방송 이틀 전 무기한 연기를 고지했다.

이후 지난 8월 재편성을 논의 중이라는 설이 돌았지만 KBS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사진=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편성 취소뿐만 아니라 주연배우가 방송 도중 교체된 일도 있었다. KBS2 사극 드라마 ‘달이 뜨는강’은 주연배우 지수가 학교 폭력 가해를 인정하면서 6회분까지 방영된 후 주인공 온달 역은 배우 나인우로 교체했다.

지수는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학교 폭력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지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과거에 저지른 비행에 대해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들이었다”고 사과했다.

당시 KBS 측은 “지수가 등장한 이번 주말 재방송을 결방한다”며 “방송일이 임박한 7, 8회 방송분은 지수가 출연하는 장면을 최대한 삭제해 방송하고, 9회 이후 방송분은 배역을 교체하고 재촬영해 방송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제작사 빅토리콘텐츠는 지수 소속사 키이스트를 상대로 “주연 교체에 따라 발생한 추가 제작비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4월 3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9월 법원은 제작사가 청구한 배상액보다 낮은 금액을 소속사가 지급하고 소를 취하하는 조건을 제시했으나, 제작사와 소속사가 이를 거부해 기존의 본안재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KBS2 ‘1박2일 시즌4’)
KBS의 불운은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덮쳤다. 전 여자친구에게 낙태를 강요했다는 폭로의 대상으로 김선호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김선호가 출연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 시즌4’는 앞서 ‘정준영 단톡방 사건’으로 시즌3를 불명예 종영한 후 “확실한 출연자 검증을 거쳤다”는 자신감으로 출범했다. 특히 멤버 딘딘은 이미 여러 차례 “누구도 사고 치지 말라”라고 신신당부해왔다.

‘1박2일’은 지난해 열린 ‘2020 KBS 연예대상’에서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방글이 PD는 “멤버들과 ‘연예대상’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받고 싶다고 한 상이 최고 프로그램상이다”며 “그 이유는 다른 모든 상이 그렇겠지만 특별히 더 시청자분들이 직접 주시는 상이여서다”라고 말했다.

방 PD는 “이제 갓 1년을 넘긴 시즌4를 사랑해주시고 꿈꾸던 좋은 상을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내년에도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다시 출연자의 사생활 이슈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현재 ‘1박 2일 시즌4’ 공식 홈페이지에는 김선호의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나흘째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김선호는 20일 소속사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책임에 대한 이야기는 쏙 빼놓은 두루뭉술한 사과문을 내놨다.

김선호는 당사자인 A씨는 물론이고 이번 일로 상처받았을 팬에 대한 사과를 전했다. 다만 A씨가 올린 글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진위여부에 대해서는 가리지 않았다. 그저 김선호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고 인정했고 “저의 불찰로 사려 싶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고 일부 잘못을 시인했다.

김선호와 A씨간의 갈등은 사실상 범법에 해당하지 않지만 도덕성과 이미지에는 큰 타격일 수밖에 없다.

매주 일요일 저녁 방송되는 ‘1박2일’은 당장 오는 24일 방송을 앞두고 있다. 때문에 공영방송인 KBS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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