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원현수 체제` 코오롱건설, 순항할까

  • 등록 2007-11-08 오후 2:57:30

    수정 2007-11-08 오후 5:38:08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코오롱그룹의 주력회사인 코오롱건설(003070)은 회사 전체를 이끄는 직책인 `사장`이 없다. 지난 7년간 사장을 맡았던 민경조 전 사장이 작년 말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비운 뒤 꼬박 11개월째다.

지난해 말 그룹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한 원현수 부사장이 사업 전체를 총괄하며 사실상 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 현대건설에서 코오롱건설로 말을 갈아탄 원 부사장은 2004년 상무, 2005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후 1년 만에 대표이사 자리를 맡았다.

코오롱건설은 원 부사장 영입 후 눈에 띄는 실적개선을 이뤘다. 주택수주잔고는 2003년 2조4850억원에서 시작해, 2004년 2조7068억원, 2005년 3조2251억원, 2006년에는 5조9629억원까지 올랐다. 이를 바탕으로 전체 매출은 2003년 8743억원에서 작년 1조1552억원으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113억원에서 698억원까지 늘었다.

원 부사장은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와 함께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들어 곳곳에서 악재가 터지면서 제동이 걸렸다.

올초 인천 송도 `더 프라우` 오피스텔 청약대란은 그나마 약과였다. 외부적으로는 비난을 받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새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적지 않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재개발 수주비리가 터지면서 검찰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는 등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재개발 비리로 담당 임원은 구속됐고, 코오롱건설 법인도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혐의로 기소상태다.

카자흐스탄 사업도 다소 어려운 상태다. 이 지역 건설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현지 파트너를 구성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아 사업 가시화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이익도 줄었다. 올 상반기까지 영업이익은 228억5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가량 급감했다. 그러나 3분기 영업이익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사내 실적발표 자리에서는 이웅열 그룹 회장이 코오롱건설 임원들에게 "자료를 보지말고 외워 보고하라"고 지시를 하기도 했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16위인 코오롱건설은 2010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세웠었다. 하지만 올해와 같은 실적으로는 현재 자리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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