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신한證 "내년은 회사채 시장 도약 기회"

  • 등록 2007-11-13 오후 4:10:26

    수정 2007-11-13 오후 4:10:26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내년이 회사채 시장의 새로운 도약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윤영환, 길기모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13일 `2008년 회사채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회사채 시장 입장에서 올해는 건설PF 신용이슈로 인해 은행대출과 CP에 대한 과잉의존이 가지는 위험성을 절감, 대책마련에 나서기 시작했던 해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한 뒤 "내년은 이런 토대 위에서 보다 실천적인 과제들을 실행하는 해가 될 것"이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이 내년부터 신BIS 기준을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고, 국내 대기업들의 대형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회사채 시장에게는 `도약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를 본격화기 위해서는 하이일드 펀드 등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을 활성화할 수 있는 각종 제도적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유동성 리스크 관리 본격화..시장의 구조적 성장 촉진

윤영환, 길기모 연구위원은 "회사채 시장의 답보는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부각된 새로운 유형의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리 금융시장과 정책당국의 불감증에 기인한다"며 "새로운 유형의 신용 리스크를 관리하기에 부적절해진 낡은 틀을 제때 보완하지 않은 결과"라고 진단했다.

은행 대출과 CP의 대대적인 확대가 기업자금의 원활한 공급에는 기여했지만, 그것이 건설과 부동산 분야로의 금융자원 편중과 유동성 리스크 확대로 귀결된 것에 대한 지적이다. 신용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체질은 오히려 약해졌다는 것이다.

두 연구위원은 다만,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유동성 리스크 분석을 시작했고, CP시장의 제도적 보완이 준비되고 있는 등 시장의 위기관리능력이 제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유동성 리스크에 대한 성찰은 회사채 시장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기관리능력의 제고는 회사채 시장을 다른 신용수단보다 우위에 두게 하는 결정적 속성"이라고 밝혔다.

◇ 은행의 퇴조, 회사채 시장에겐 호재..中企 회사채 발행여건 개선 필요

내년부터 은행에 신BIS 기준이 적용되는 것도 회사채 시장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됐다.

은행들의 기업대출 수단이었던 은행들의 사모사채 인수가 당국의 신기보 출연금 부과 등 당국의 규제로 인해 급속히 감소했고, 자본시장통합법 시행(2009년 2월)을 앞두고 은행들이 전통적인 대출 중심의 영업 비중을 낮추고 투자은행 업무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윤영환, 길기모 연구위원은 "부동산 거품에 기댄 (은행의) 기업대출 확대가 거품 소멸과 함께 기세가 꺾이고 있다"며 "신용 상품으로서의 주도권이 대출에서 회사채로 상당부분 이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가 이뤄질 경우,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 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은행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들에게 이런 추세는 신용위축 우려를 높이는 것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두 연구위원은 "1990년 미국은 부동산 거품(주택대부조합 사태) 이후의 리스크 관리 강화와 BIS도입으로 은행의 운신이 제약되면서 중소기업 신용대란이 발생하자 SEC Rule 144a를 도입해 중소기업 회사채 발행 활성화를 모색했다"며 "내년의 우리 상황이 이런 측면에서 이 당시와 유사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 신용위험 `꾸준히` 낮은 수준.."투자 머무를 이유 없다" 

두 연구위원은 최근 수년간 신용위험이 꾸준히 낮아져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꾸준히 하락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기업들의 양호한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부채비율이 다시 급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여파로 확산된 글로벌 신용불안이 우리 회사채 시장에 제한적으로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됐다.

두 연구위원은 "직접적으로 해외 발행을 추진하던 은행과 기업들이 국내 조달로 전환하면서 신용 스프레드의 상향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나 발행수요 확대 측면에서 악재만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행기업 신용도의 영향이 보다 중요하겠지만 이것도 큰 악재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며 "이는 미국 금융시장 교란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가 비교적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을 제외한 기타 지역 수출 성장세도 꾸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은행채 발행 증가로 인해 은행채 이하 제반 채권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신용 스프레드 확대는 신용 이슈와 달리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회사채 투자를 주저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 M&A · 대형 설비투자 예정..회사채 시장 수요↑ 기대
 
기업들의 대형 설비투자와 인수합병(M&A)이 줄을 잇고 있다는 점도 회사채 시장에는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기보 출연금 부과로 은행 사모사채가 줄어들었고, 회사채 발행만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과거와 달리 기업의 투자 확대가 상당부분 회사채 시장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설명됐다.
 
윤, 길 연구위원은 "우리 금융현실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의 선택에 의해 기업자금 공급의 향배가 좌우됐고, 회사채 만기가 짧아 안정적인 설비투자 재원으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이런 추세는 올해들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두 연구위원이 특히 주목하는 점은 기업의 투자행태가 크게 강화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주도적인 입장에서 투자를 전개하고 있어, 투자규모는 커졌지만 과잉투자의 위험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들은 "설비투자도 확대되고 있지만 보다 주목되는 것은 M&A열풍이 해외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미 상당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인수하는 만큼 사업확장의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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