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대면업종도 회복되면서 전산업생산이 크게 개선됐다. 외부 활동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제조용 기계가 증가하는 등 소비와 투자도 증가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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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8% 증가했다. 서비스업, 광공업, 공공행정에서 늘면서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1월에는 전월대비 0.5% 감소했다가 2월(2.0%)과 3월(0.9%)에는 증가했다. 4월(-1.3%)과 5월(-0.2%)에 다시 쪼그라들었다가 6월에는 1.6% 증가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가 시행됐던 11월에는 3.3%로 크게 증가했다. 12월에도 1.8%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와 기계장비 등에서 늘어 전년대비 6.9%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와 운수·창고 등 모든 업종에서 늘어 4.3%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12.4%),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3.1%), 가전제품 등 내구재(5.1%) 판매가 모두 늘었다.
연간으로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는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반도체 호조와 금융보험 등 비대면서비스업이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대면업종 생산도 회복세를 보이며 생산이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도 외부활동과 야외활동 수요가 증가하며 늘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형기계가 상반기 중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증가세가 확대됐다”면서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 회복세 지속…홍남기 “대내외 리스크 선제적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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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업 생산은 0.4% 감소했다. 사적모임 제한 등으로 숙박·음식점이 11.8% 줄고 위드 코로나 중지로 예식장 등 기타개인서비스업이 포함된 협회·수리·개인 등에서 2.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3.9% 증가하고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0%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과 방역수칙 강화 등에 따라 외식을 자제하며 음식료품 판매가 늘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19년 전산업생산은 3.6% 증가했는데, 지난해 이보다 더 크게 늘면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어 심의관은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기저효과보다는 경기 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더 맞다고 보인다”며 “내년(2022년)에는 올해보다는 둔화되겠지만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건 지난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34개월 만이다. 경기 전환점 발생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동행지수가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등 상방요인과 하방요인이 모두 있는 상황이다.
어 심의관은 “과거 경험적인 패턴에 근거해 평균적으로 (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하면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라고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며 “실제 전환점일지 단순 노이즈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홍 부총리는 “거리두기 등으로 내수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 고조, 주요국 통화정책 긴축 가속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빠르고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방역 안정을 최선을 다해가며 대내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며 “피해부문 지원, 경기 보강 노력 등 주요 정책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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