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대란 해소 쉽지않다..공급확대 제한

산유국 생산량, 정유업체 가동률 모두 "포화"
  • 등록 2004-05-17 오후 12:06:47

    수정 2004-05-17 오후 12:06:47

[edaily 하정민기자] 국제 원유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시장의 수급불균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세계 주요 산유국과 대형 석유업체들이 최대한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며 원유 공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일부 산유국이 원유를 증산하기도 하지만 이들이 생산하는 물량은 공급부족을 완화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단행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OPEC 중 현재 증산여력이 있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 그러나 중동산 두바이유는 미국 등 서방 석유소비국들이 사용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황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황 성분이 적은 원유는 북해나 나이지리아에서 생산되지만 이들 지역의 유전은 이미 생산능력의 한계를 넘어선 상태다. 정제시설도 부족하다. 지난달 미국 정유업체들의 가동률은 96%에 달했다. 미국 마라톤오일의 폴 위디츠 대변인은 "석유회사들은 언제나 생산을 늘리라는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것이 말처럼 쉽지많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람들은 석유업체가 언제나 추가 공급 능력을 보유했다고 생각하겠지만 원유를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져나오듯 생산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가급등이 단순히 수급문제에서만 비롯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40달러를 돌파한 국제유가에서 국제정세 불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4달러에서 8달러는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공급확대가 일어난다 해도 유가 하락을 이끌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애덤 지민스키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촉구했지만 그들이 현 시점에서 구세주가 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디는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납게 굴지만 그들역시 지정학적인 여건을 벗어나 행동할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피맷USA의 잰 스튜어트 애널리스트역시 "유가 급등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수급불균형, 중동정세 불안 등 유가 상승을 이끈 요인 중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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