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내달 8일 '완창판소리-주운숙의 흥보가'

안숙선 명창 스승 주광덕 명인의 딸
극적 짜임새 뛰어난 동초제 '흥보가' 무대
  • 등록 2023-03-16 오전 10:32:22

    수정 2023-03-16 오전 10:32:22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주운숙의 흥보가’를 오는 4월 8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주운숙 명창. (사진=국립극장)
이번 공연에선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주운숙 명창이 타고난 목구성과 탄탄한 소리 내공을 바탕으로 동초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주운숙 명창은 안숙선 명창의 첫 스승이었던 주광덕 명인의 딸이다. 전라북도 남원의 판소리 가문에서 태어났다. 예술가의 삶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달은 주운숙은 소리꾼의 길을 택하지 않고 스무 살 무렵 경상북도 대구에 정착했다. 그러나 33살에 취미로 민요를 시작하며 이명희 명창을 만나게 되고,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 덕분에 본격적으로 소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이일주 명창에게 동초제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를, 신영희 명창에게 만정제 ‘춘향가’를 사사했고 2대에 걸쳐 소리꾼의 길을 걷고 있다. 뒤늦게 소리를 시작했지만 열정이 남달라 온종일 득음을 위한 소리 연습에만 매진했다. 그 결과, 소리를 시작한 지 11년 만인 1996년 제22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대구광역시 무형문화재 판소리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199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주운숙 판소리연구소’를 열고 후학을 양성해왔다.

주운숙 명창이 들려줄 판소리 ‘흥보가’는 권선징악과 형제간 우애라는 주제를 담아 다섯 바탕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다.동초제는 동초(東超) 김연수 명창이 여러 바디(창자 개인이나 유파에 따라 짜임이 다른 판소리 한바탕)의 장점을 모아 새롭게 정립한 판소리 유파다. 가사와 문학성을 중시해 사설이 정확하고 너름새(몸동작)가 정교하며, 부침새(장단)가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국립창극단 초대 단장이었던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소리인 만큼 사설 그대로를 창극 대본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극적인 짜임새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주운숙 명창은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 위주의 성음을 깊이 있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흥보가’ 특유의 해학적인 대목을 기품 있는 발림(몸동작)과 표정 연기로 소화해내며 동초제 ‘흥보가’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주운숙 명창은 “이번 ‘완창판소리’ 무대를 통해 동초제 ‘흥보가’를 알리게 돼 뜻깊다”라며 “동초제 소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상임단원인 조용복이 고수로 호흡을 맞추다. 해설과 사회는 유영대 고려대 명예교수가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으로 1984년 시작했다. 티켓 가격 전석 2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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