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될 수 있다” 황선홍호, 연승과 체력 안배 사이에서 실리 챙겨라 [아시안게임]

21일 오후 8시 30분 태국과 2차전
  • 등록 2023-09-21 오후 4:58:27

    수정 2023-09-21 오후 4:58:27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전 대승을 경계했다. 사진=연합뉴스
쿠웨이트전 대승을 거둔 황선홍호는 21일 태국과 2차전을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쾌조의 출발을 한 황선홍호가 연승에 도전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의 진화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른다.

현재 한 경기씩 치른 가운데 한국(승점 3)이 조 1위에 올라 있다. 태국은 바레인과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국은 지난 쿠웨이트전에서 더할 나위 없는 출발을 했다. 황선홍호가 자랑하는 황금 2선을 앞세워 9-0 대승을 거뒀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조영욱(김천상무), 엄원상(울산현대), 백승호, 박재용(이상 전북현대), 안재준(부천FC)이 고르게 득점포를 가동했다.

대회 전 부진한 경기력과 선수 선발 논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차출 논란에서의 소통 문제 등이 지적되며 우려를 샀으나 쿠웨이트전을 통해 어느 정도 털어냈다는 평가다.

대승의 기억이 생생하나 황선홍호는 바로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종목은 빠듯한 일정으로 유명하다. 공식 개막일인 23일보다 4일 빠르게 시작해도 결승전은 폐막식 전날 열릴 정도다. 결승전까지 오를 경우 19일 안에 7경기를 치러야 한다. 경기 간격이 3일도 되지 않는다.

지난 19일 1차전을 치른 황선홍호도 하루 휴식 후 이틀 만에 경기에 나선다. 자연스레 선수단 체력 안배가 관건이다. 특히 한국은 우승을 노리는 팀이기에 토너먼트까지 바라보고 팀을 운영해야 한다. 태국전 로테이션이 가동이 불가피한 이유다.

다만 승리와 체력 안배 사이에서 적절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 게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당시 김학범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6-0 대승을 거뒀다. 이어진 말레이시아와의 2차전에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으나 1-2 충격 패를 당했다.

쿠웨이트전 대승에도 황 감독이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이유다. 당시 그는 “(우승까지) 7발 중 첫발인데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열심히 해줬다”면서도 “자신감은 갖되 나머지는 다 잊어야 한다”라고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가동하지 않을 순 없다. 태국전을 마치고 3일 뒤엔 바로 바레인과의 3차전을 준비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27일부터 토너먼트 일정이 시작된다. 긴 호흡으로 치러야 하는 대회에서 잠시나마 숨을 고를 수 있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고무적인 건 쿠웨이트전 대승으로 힘을 더 비축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기에 엄원상, 고영준, 황재원(이상 55분), 정우영(68분), 백승호(79분) 등 출전 시간을 안배했다. 또 최전방 자원으로 교체 투입된 박재용, 안재준이 골 맛을 본 것도 긍정적이다.

황 감독은 “더 많은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며 “대승을 기분 좋지만 반드시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칫 독이 될 수 있다”고 승리와 체력 안배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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