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후판 공급차질 우려..운송거부 사태로

현대미포, "파업 5일이상가면 생산차질 불가피"
  • 등록 2003-08-21 오후 12:19:13

    수정 2003-08-21 오후 12:19:13

[edaily 박영환기자] 화물연대가 파업을 선언하면서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조선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가 포스코 등 철강회사들의 정문은 봉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비노조원들만으로는 정상적인 후판 수송에 아무래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10620) 등 중소형 조선업계가 이번 화물연대의 총파업선언에 "또다시 물류대란이 터지나"라며 가장 큰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번 화물연대 파업당시 후판공급 중단에 따른 공정상의 차질로 "조업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뻔한 씁쓸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810톤 가량의 후판을 공급받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은 후판적재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어서 파업이 5일이상 지속될 경우 공정상의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파업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피해규모가 달라지겠지만 현대미포는 파업이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공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파업이 조기에 풀리기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백방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비해 현대중공업(09540), 대우조선해양(42660), 삼성중공업(10140) 등 국내 조선업계 빅3 업체들은 재고물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형광재 등 기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어 상황전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동국제강에서 공급받고 있는 후판물량은 일단 부두까지는 육상운송을 통해 옮겨야 하는 만큼 육상운송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상의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선박 제조는 오랜 기간 동안 이뤄지는 만큼 하루, 이틀 정도 제작이 늦어진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동국제강과 포스코로부터 하루평균 3000톤 가량의 후판을 해상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야드에 충분한 후판 물량을 쌓아놓고 있는 데다 특히 포스코 물량은 항구에서 바지선 등을 이용, 직접 공급받고 있는 만큼 파업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파업에 따른 피해가 우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에는 지난 파업과는 달리 철강회사 정문이 봉쇄되지 않는 만큼 후판 운송에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파업이 열흘안에 마무리될 경우 생산일정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만 "육상운송을 하는 형광재 등은 열흘정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파업이 열흘이상 장기화될 경우 공정상의 일부 차질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중공업도 "포스코가 제작하는 후판은 해상운송을 통해 물량을 공급받고 있어 파업사태와 관계가 없지만 문제는 동국제강에서 들여오는 후판"이라면서 "지난번과 비슷한 상황으로, 재고물량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실은 인형?
  • 사람? 다가가니
  • "폐 끼쳐 죄송"
  • '아따, 고놈들 힘 좋네'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