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높여라"…LG그룹 전자 계열사 사업 재편 가속

LGD, 국내 LCD '축소·OLED '확대'
LG이노텍, 카메라모듈에 1.6조 투자
LG전자, 車전장 등 신사업 확장
  • 등록 2022-12-25 오후 6:59:56

    수정 2022-12-25 오후 7:43:18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업황 혹한기를 맞은 LG(003550)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내년 수익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일제히 사업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LG그룹 전자 계열사들은 수익이 불확실한 사업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성장하는 사업은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며 몸집을 키울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사진=이데일리DB)
LCD TV 패널 中공장서만 생산

2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자 계열사의 새해 주요 전략은 ‘수익성 확보’다. LG그룹의 전자 계열사들은 침체한 업황으로 바닥에 떨어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역성장 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하며 수익 확보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이달 말부터 경기 파주에 위치한 P7 공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LCD TV 패널은 앞으로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만 생산하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생산 중단 이유로 ‘LCD TV 경쟁 심화’를 들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LCD 패널을 초저가에 공급하며 패널 가격이 크게 하락한 여파다. 여기에 최근 TV·IT 제품 수요 감소로 패널 재고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LG디스플레이는 애초 내년에 LCD TV패널 생단을 중단할 계획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사업으로 꼽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할 방침이다. 파주 공장은 OLED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최근 수요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정보기기(IT)용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8세대 LCD 사업까지도 정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수익성이 확보된 제품만을 생산하겠단 것이다.

반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수익 사업에는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LG이노텍(011070)은 내년 광학솔루션 사업 설비투자를 위해 1조6563억원을 투입한다. 광학솔루션 사업 신모델을 확보하고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본부는 카메라모듈을 생산 중인 LG이노텍의 핵심 사업부서다. 주요 고객사인 애플을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로 올해 3분기까지 해당 사업부가 올린 매출은 누적 기준 10조3310억원이다. 이는 연간 매출의 79.2%에 달한다.

확실한 수익성을 보장하는 사업인 만큼 LG이노텍은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20년 4798억원이던 카메라모듈 투자 규모는 지난해 8355억원으로 급증했다. 투자 규모는 올해 1조561억원으로 1조원대에 증가한 뒤 내년에는 1조6000억원대로 크게 늘늘어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이번 설비 투자를 통해 다시 한 번 대규모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투자로 내년 하반기 출시할 애플 아이폰 신모델에 탑재할 카메라모듈을 생산해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아이폰15 폴디드줌 카메라모듈 단독 공급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을 예상한다”며 “의미 있는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전장사업 올해 2분기 첫 흑자

LG그룹의 전자 계열사 맏형 격인 LG전자(066570)는 변화한 사업구조를 안착시키는 데 힘쓸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모델·방식의 변화를 통해 성장과 수익의 한계를 돌파하고 성장성과 기업가치 잠재력이 높은 영역에서 신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확보하자”고 말했다.

올해 수익성 구간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부품 등 신사업 확장에 힘쓸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꾸준한 체질 개선에 나섰던 LG전자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전장사업에서 흑자를 봤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높은 수주 잔고를 이어가며 수익성 제고에도 나선다.

업계는 올해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LG전자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TV사업 실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VS사업본부가 하반기 이익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연간 기준 2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반면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LG그룹 전자 계열사가 일제히 내년 ‘수익성 개선’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올해 4분기 실적은 둔화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종합)는 5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줄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4분기에도 5531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반면 LG이노텍의 경우 5626억원으로 전년대비 30.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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