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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계 86그룹 중 한 명인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냥 이대로 열심히만 하면 이긴다’는 (것은) 안이한 판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대통령 선거다. 더 이상 네거티브와 사생활 공격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여론조사 수치에서 5% 이상 앞서야 실제투표에서 이길 수 있다. 정권교체 민심 55% 가운데 10% 이상을 설득해야 하는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정권교체 민심이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라며 “실질 정책을 차곡차곡 쌓아서 역량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한 일이지만 중도층 10%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새로운 비전을 내놔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586 용퇴론’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586 용퇴론이 나온다. 집권해도 임명직 맡지 말자는 결의이고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다”며 “그러나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나. 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거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 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86 정치가 민주화 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 지 30년이다. 그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다”며 “그러나 그 30년 동안 대기업과 중소기업 임금격차가 80%에서 50%대로 더 악화됐고 출산율은 세계 최저”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면 민생이 좋아지는 게 근대 시민혁명 이후 200년 역사의 예외 없는 법칙”이라며 “지난 30년 동안 우리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한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 “이명박·박근혜 정권은 문제 맞다.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민주주의 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온 386 정치는 책임이 없나”라며 “반대편과 싸워 이기기는 했지만 반대편을 설득하고 승복시키지는 못했다. 생각이 달라도 힘을 모아내는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못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근본적으로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 권력을 바꿔야 한다”며 “2030과 여성 등 다양한 국민이 실제 인구만큼 국회에 들어와야 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향후 구체적인 개혁 제안을 제시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평택역 광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의원의 ‘586 용퇴론’ 언급에 대해 “제가 처음 듣는 얘기라 나중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