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검찰을 향해 “연출능력도 아주 낙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잠시 머리를 만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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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이 끝난 뒤 다시 마이크를 잡은 뒤 “연기능력도 형편없다 싶었는데 지금보면 연출능력도 형편없다. 남욱 변호사가이 연기를 하도록 검찰이 아마 연기 지도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5일 자신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우려해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피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제가 호를 ‘씨알’로 바꿔라. ‘씨알 이재명’ 이런 말을 듣는다”며 검찰의 수사에 직격을 가했다.
그는 “다른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함석헌 선생의 호인 씨알과 ‘씨알도 안 먹힌다’라고 할 때와 베 짜는 데 필요한 씨줄을 뜻하는 씨알이 있는데 씨줄이 안 먹혀 베가 안 짜진다고 할 때를 말한다”며 비판했다.
그는 “이런 중대한 문제를 놓고 국가 권력을 행사하는 검찰이 진실을 찾아서 사실을 규명하는 것이 아니고 목표를 정해 놓고 조작해서 정치보복, 또 정적제거 수단으로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68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이날 반대신문에 임하는 남 변호사 앞에서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귀국하기 직전 JT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12년 동안 내가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트라이(시도)를 해봤겠냐”며 “씨알도 안 먹힌다”고 발언했다.
김씨 측 변호인은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가 맞냐고 물었고 남 변호사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워딩(말) 자체는 사실”이라며 “이 대표는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