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석, 김시남에 "단독범행 할 것" 꼬드겨 면장갑 건넸다

이후 "김시남도 공범" 진술 번복
김씨 '살인 혐의' 부인으로 法 공방 예상
  • 등록 2021-07-30 오전 10:38:27

    수정 2021-07-30 오전 10:38:27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제주에서 과거 연인관계였던 중학생 아들을 잔인하게 살해한 백광석이 “단독 범행을 하겠다”며 공범 김시남을 회유한 사실이 알려졌다.

제주 중학생 살해범 48세 백광석, 46세 김시남 (사진=연합뉴스)
29일 경찰에 따르면 백광석은 김시남에게 “아이를 살해하고 극단선택을 하겠다“며 ”단독범행으로 끝나게 할 테니 도와달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독범행을 꾸며내기 위해 백광석은 맨손으로 현장 곳곳에 지문을 남겼고, 김시남은 면장갑을 꼈다.

경찰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김시남과 달리 백광석은 주택으로 침입할 때는 물론 도주할 때 역시 면장갑을 끼지 않은 상태로 드러났다.

백광석은 범행 이후 죽을 마음으로 범행 현장에 식용유를 뿌렸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숙박업소 3층 계단에서 경찰에 체포되기 전 그는 극단적 선택을 하기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석은 경찰 수사 초기 “살해는 나 혼자 했다”고 주장했으나, 김시남과 범행도구를 함께 구입한 정황 등이 드러나자 이를 번복하고 “김시남도 공범”이라 진술했다.

그러나 김시남은 여전히 “살해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김시남의 살해 가담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중학생 살해범 백광석 (사진=연합뉴스)
한편 A군은 지난 18일 사건 당일 밤 10시쯤 귀가한 어머니에 의해 집 다락방에서 손발이 포장용 테이프로 묶여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백광석이 사실혼 관계로 지내던 A군의 어머니의 결별 선언에 앙심을 품고 아들인 A군을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백광석은 평소 술에 취하면 숨진 A군의 모친에게 “네 아들을 먼저 죽이고 너를 죽이겠다”고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이와 관련해 “백씨가 평소 의처증 증상이 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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