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기름값 비싸 나무 땝니다"

나무난로 판매 늘어..난방비 절감 효과
나무난로, 석유난로에 비해 환경오염원 배출량 많아 문제
  • 등록 2007-11-22 오전 11:14:08

    수정 2007-11-22 오전 11:14:08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고,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유가 상승은 세계 경제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의 생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해 석유대란 움직임이 나타났고, 정부가 에너지 절약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풍요의 상징인 미국도 고유가 파장에서 자유롭지는 못한 상황. 난방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미국 일부 시민들이 `석기시대`로 되돌아가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에서 난방유 가격은 83%나 상승했고,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일부 가계에서는 기름 대신 나무로 난방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통신은 이같은 상황을 "미국인들이 `석기시대`만큼 오래된 대체재로 선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름에 비해 훨씬 저렴하기 때문. 에너지 생산량 기준으로 봤을 때 난방용 나무의 가격은 난방유 가격의 반도 안 된다. 이는 미국 에너지부와 파이어우드센터닷컴의 가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뉴햄프셔주에 사는 웬디 웰스는 "나무 보일러를 사용하면서 연간 2500달러 가까이 절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전 석유 보일러를 3700달러인 나무-석유 겸용 보일러로 교체했다.

나무 난방 장치 중에 그나마 환경오염이 적은 톱밥 펠렛(Wood Pellet) 난로 판매는 지난 1999년부터 작년까지 3배 이상 늘어났다. 작년 판매 규모는 13만3105대였다.

난방용 나무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불어 호황을 누리는 곳은 장작 판매 및 생산업체. 세이어 너서리의 조쉬 올드필드는 "올해 장작 판매량이 작년보다 15~18% 증가했다"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상승하면 장작 판매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 둘 사이에 분명히 상관관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나무 난방이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환경보호 단체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다. 나무난로가 석유난로에 비해 환경오염이 심하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일반 나무 난로가 석유 난로보다 최대 350배나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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