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대란시 호주·뉴질랜드 달러 `타격`

  • 등록 2005-10-19 오후 12:02:01

    수정 2005-10-19 오후 12:02:01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인체간 감염되는 조류독감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인체 조류독감 발발시 초기에는 발생 국가의 통화가 타격을 받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국제 통상과 관광에 의존하는 국가의 통화가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호주와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경우 국제 통상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통화가 전세계 경제 성장률의 미세한 변동에도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설명이다.

뉴욕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의 마이클 젠슨 통화 전략가는 "어떤 통화에든 긍정적 영향이 있을까 싶지만 어쨌든 호주와 뉴질랜드 달러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또한 타격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남아공은 이머징마켓으로 광산과 제조업에 상당한 외국계 자본을 유치하고 있지만 선진국들처럼 세계적 수준의 국민 보건 프로그램이 갖춰지지 않은데다 에이즈의 타격도 심하게 받고 있다.

조류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통화를 빌려 매도하고, 통화가치가 떨어진뒤 낮은 가격에 해당 통화를 다시 사들여 차입을 상환하는 `공매도`를 통해 차익을 챙길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알라런 FX의 크레이그 러셀 선임 외환 딜러는 "투자자들은 이미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부정적인 뉴스는 때로는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투자자들은 통화 숏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류독감은 터키, 루마니아에 이어 지난 18일에는 그리스에서도 발견, 아시아에 이어 유럽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악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인체 감염이 가능한 조류독감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으며 세계 경제와 통화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포렉스 트레이딩의 수석 통화 딜러인 커트 호엑세마는 "전세계 조류독감 대란이 언제, 어느 정도 규모로 발생할 지 예측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그나마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이 사라지기 전까지 시장은 상당히 큰 폭으로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사스의 경우 아시아와 캐나다로 확산되기는 했지만 상대적으로 빨리 억제됐고 경제와 통화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하지만 인체 조류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된다면 스위스 프랑이나 미국 국채와 같은 안전한 통화는 물론 증시도 어느 정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토론토 RBC캐피탈마켓의 조지 데이비스 수석 기술적 분석가는 안전 자산이 타격을 받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통화 시장에서 자금이 유출돼 통화에 대한 대체 및 보완 가치를 지닌 금과 같은 상품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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